올랑드 "IS와 전쟁중"…IS "다음 타깃 워싱턴"

러 여객기 추락은 폭탄테러 결론

기사입력 2015.11.17 17:42:40 | 최종수정 2015.11.17 23:48:49

◆ 파리 테러 후폭풍 ◆

19일 핵항모 샤를 드골이 걸프만으로 진입하는 가운데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이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격퇴를 위한 군사작전 수위를 한층 높이겠다고 선언했다. 파리 테러 이후 프랑스 공군이 라팔 전투기 등을 동원해 IS 수도 격인 락까 공습에 나선 것은 앞으로 시작될 대대적인 보복 공격의 시작에 불과할 뿐이라는 진단이다.

올랑드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베르사유궁에서 가진 상·하원 합동연설에서 "파리 테러는 시리아에서 계획되고 프랑스에서 실행됐다. 우리는 지금 다에시(Daesh·IS를 경멸적으로 표현하는 아랍어)와 전쟁 중"이라며 "테러를 뿌리 뽑기 위해 IS 근거지에 대한 공격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올랑드 대통령은 다음주 미국을 방문해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파리 연쇄 테러를 자행한 IS를 격퇴하기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또 조만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만날 계획이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IS 테러를 다루기 위한 긴급회의 소집에 나섰다.

미국과 프랑스가 주도하는 연합군은 IS 돈줄을 조이기 위해 이날 시리아 동부 아부카말 인근 IS 석유시설을 공습해 탱크로리 116대를 파괴했다. 미국 국방부는 탱크로리 파괴로 IS 자금줄인 원유 밀매가 타격을 입을 것으로 분석했다. 미 해군도 핵항모 해리 트루먼을 대서양에 재배치해 IS를 옥죄어 나갈 방침이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러시아도 17일(현지시간) 장거리 폭격기 등을 동원해 락까를 공습했다. 앞서 러시아 정부는 "지난달 말 이집트 시나이반도에서 추락한 러시아 여객기 사고 원인 조사 결과 외부 세력에 의한 폭탄 테러로 드러났다"고 공식 발표했다. 푸틴 대통령은 몇 차례에 걸쳐 "러시아 여객기 추락이 테러라면 그 배후는 IS일 가능성이 크다"고 발언한 바 있다. 이 때문에 테러 피해국이라는 같은 위치에 있는 올랑드 대통령과 손잡고 IS 보복작전에 나섰다는 진단이다.

연합군 공세가 거세지고 있지만 IS는 이에 굴하지 않고 '다음 테러 목표는 미국 수도 워싱턴'이라는 내용을 담은 동영상을 공개 했다. IS 대원으로 추정되는 남성은 동영상에서 "우리는 미국 중심인 워싱턴을 타격할 것을 맹세한다"며 "우리는 로마도 정복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글로벌 금융시장은 파리 테러 충격에서 벗어나 하루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17일 코스피와 코스닥이 1% 이상 오르고 원화값도 소폭 상승세로 돌아섰다. 하지만 여전히 달러·엔 등 안전자산으로 글로벌 유동성이 이동하는 등 시장 변동성 확대의 불씨는 꺼지지 않았다는 진단이다.

[워싱턴 = 이진명 특파원 / 서울 = 한예경 기자 / 장원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