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네마앤-66]　매년 초겨울 영화상 시상식이 2개 열린다. 상을 주는 분야도, 수상 후보에 오른 작품과 인물도 엇비슷하다. 그런데 하나는 폐지 위기에 몰릴 만큼 추락했고, 다른 하나는 영화인들이 앞다퉈 참여해 열기가 뜨겁다. 두 개의 상에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시작 시기는 비슷했다. 대종상은 1959년 교육부 전신인 문교부의 `우수 국산영화상`으로 출발했다. 청룡영화상은 1963년 조선일보 주최로 시작했다. 대종상은 관 주도, 청룡영화상은 민간 주도였다. 대종상은 올해로 52회, 청룡영화상은 36회를 맞았다. 시작 시기가 비슷한데, 횟수 차이가 큰 이유는 청룡영화상이 1974~1989년 열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1973년 영화법 개정으로 스크린쿼터를 노린 수준 이하 한국영화가 다량으로 제작되면서 상 줄 영화가 없다고 판단해 상을 폐지했다.

　청룡영화상이 없었을 때 대종상은 반공영화에 상을 줬다. 상 이름 중 우수 반공영화상, 중앙정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