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철민의 창업플러스-18] 원래 우리는 연봉 `협상`을 하지 않았다. 처음엔 회사가 아주 작았으므로 그냥 회사 사정이 되는 대로 그때그때 올려주곤 했다. 하긴 창업 첫해인 2006년 나를 비롯해 모든 식구가 가져간 월급이 70만원이었으므로 연봉이라고 부를 만한 것도 아니었다.

　그러던 것이 창업 멤버가 아닌 직원들이 들어오기 시작하고 회사가 투자를 받고 의미 있는 매출을 내면서부터 회사에 연봉 테이블이 생기기 시작하고, 팀이나 개인마다 서로 다른 연봉을 가져가는 사람들이 생기기 시작했다.

　그러고도 몇 년을 그냥 회사 사정에 따라 `공평하게` 모두 똑같은 비율로 올리거나 다시 회사 사정이 안 좋아지면 역시 똑같은 비율로 내리곤 했다. 아니면 가정이 있다거나 나이가 많다거나 특별히 실력이 뛰어난 직원들은 따로 불러 사정을 듣고 다른 사람보다 조금 더 챙겨주고 대신 제도적 `공평함`을 유지하기 위해 비밀로 해달라고 부탁하곤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