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0일 11시께 여의도. 약간 이른 점심시간대에 젊은 증권맨 무리들이 거리로 나와 어디론가 향한다. 그들의 목적지는 식당이 아닌 병원. 휴식과 체력보충을 위해 `밥'보다 영양제 수액(링거)을 찾는 것이다. 1시간가량이 지났을까. 하나둘씩 병원을 나선다. 언뜻 보기에도 훨씬 생기가 도는 얼굴이다. 여의도 증권업계 종사 5년차인 윤 모씨(32)는 "이따금 한 번씩 영양제를 맞으면 체력이 보충되고 기분도 상쾌해져 일 능률도 올라간다"며 "어떤 피로회복제보다도 영양제만 한 게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여의도 병원들도 이렇게 피로 해소에 시간과 돈을 아끼지 않는 증권맨들을 대상으로 링거 영업에 발벗고 나서고 있다. 돈이 된다는 판단에서다. 링거라 불리는 영양제(포도당) 주사는 보통 내과에서 처방한다. 하지만 여의도에서는 전문 과목을 불문하고 링거를 놓는다. 매일경제신문 취재 결과 여의도 소재 병실이 있는 병원은 대부분 링거 영업을 하고 있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