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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인하전 베팅"… 국공채에 뭉칫돈

우수민 기자

입력 : 
2024-03-26 18:00:56
수정 : 
2024-03-26 20: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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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새 주식형펀드 돈 빠지고
채권형 펀드에 1.5조원 유입
금리하락땐 장기채 가격 상승
평균 수익률도 회사채 웃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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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하반기 금리 인하 사이클 진입 기대감이 커지면서 국내 채권형 펀드에 뭉칫돈이 유입된 가운데 국공채에 대한 투자 선호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한 달 새 국공채 장기물 상품의 경우 듀레이션에 따라 회사채 상품을 웃도는 수익률을 올렸다.

26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1개월간 국내 채권형 펀드 설정액은 1조5649억원 늘어났다. 같은 기간 국내 주식형 펀드는 1조4111억원 감소한 점과 대비된다. 특히 국공채권형 펀드 규모가 2011억원 늘었는데, 이 기간 회사채권형 펀드는 422억원 쪼그라들었다.

국공채에 대한 선호는 장·단기물을 가리지 않았다. 최근 1개월간 가장 설정액이 많이 늘어난 국공채권형 펀드는 KBSTAR 단기국공채액티브(707억원) ETF였다. 뒤이어 ACE 국고채10년(609억원), ARIRANG 국고채30년액티브(399억원), KOSEF 10년국고채(270억원), KBSTAR KIS국고채30년Enhanced(250억원) ETF 순이었다.

단기물의 경우 이자를 주요 수익원으로 삼지만, 장기물은 금리가 하락할 경우 채권 가격 상승으로 보다 큰 자본 차익을 노리는 구조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향후 금리 인하를 전망할 경우 장기채에 투자하는 게 듀레이션 효과로 더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며 "국공채에 투자하는 경우 펀드가 개인에게 더 접근하기 좋은 측면이 있으며 특히 ETF는 실시간 매매가 가능해 금리에 따른 대응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자수익만 과세하는 개별 채권과 달리 채권 ETF는 매매차익에도 세금을 부과한다.

최근 한 달간 펀드 평균 수익률도 듀레이션 효과로 국공채가 회사채보다 높았다. 국공채권형 펀드 평균 수익률은 이 기간 0.97%로 회사채권형(0.56%)을 웃돌았다. 지난 일주일로 기간을 좁혀도 국공채권형 펀드 수익률이 0.45%로 회사채권형(0.22%) 평균의 2배였다. 정형주 KB증권 연구원은 "지난주 회사채 스프레드(회사채와 국고채 간 금리 차)는 대부분 섹터에서 축소됐다"고 말했다. 개별 상품으로 보면 KBSTAR 국채30년레버리지KAP(합성)가 지난 한 달간 3.64%로 가장 높은 수익률을 올렸다. 국내에 상장된 유일한 국채 장기물 레버리지 ETF다.

채권 이자와 원금을 분리해 듀레이션을 더 길게 가져가는 TIGER 국고채30년스트립액티브 ETF(3.08%), SOL 국고채30년액티브 ETF(2.05%) 등이 뒤를 이었다.

증권가에서는 오는 7월이 되면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인하를 시작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대외 통화정책 이벤트를 소화한 상황에서 국내는 저축은행 실적과 금융기관 연체율 등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구조조정 압력이 증대된 것을 확인했고 연착륙을 위한 대응이 나오고 있다"며 "국고채 10년 금리는 현 기준금리인 3.5%대 근처에 오면 사야 한다"고 분석했다.

[우수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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