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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탄소가 대세라더니… 관련 ETF 수익률 처참

김정석 기자

입력 : 
2024-03-03 17: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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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탄소배출권 추종 상품
올해 수익률 -28%로 꼴찌
배터리·수소 ETF도 하위권
기후위기 대응 기조에서 '탈(脫)탄소'가 미래 산업의 핵심으로 부상했으나 관련 상장지수펀드(ETF) 수익률은 올해 들어 처참한 수준으로 떨어졌다. 탄소배출권 가격을 추종하는 ETF가 최하위권을 차지했고, 탄소중립 달성의 중심인 2차전지와 수소 산업 관련 ETF도 하위권에 들었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2월까지 수익률 최하위를 기록한 ETF는 'SOL 유럽탄소배출권선물S&P(H)' ETF로 28.04% 떨어졌다. 이 상품은 영국 ICE선물시장에 상장된 유럽 탄소배출권인 EUA 선물 가격의 움직임을 나타내는 S&P EU 배출권지수(S&P)를 추종한다.

그다음으로 낮은 수익률을 나타낸 상품 역시 유럽 탄소배출권 선물 가격을 추종하는 'KODEX 유럽탄소배출권선물ICE(H)' ETF였다. KODEX 유럽탄소배출권선물ICE(H) ETF는 지난해 9.6% 떨어진 데 이어 올해는 벌써 26.95% 하락했다.

유럽 탄소배출권 가격이 하락세를 면치 못하는 가장 큰 원인은 유럽 제조업의 전력 소비가 감소했기 때문이다. 전력 사용량이 많은 철강, 정유·화학, 제지 산업 둔화로 산업계에서 전력 소비가 줄면서 배출권 수요 역시 감퇴했다. 또 유럽이 온화한 겨울을 나면서 난방 수요가 축소한 점이 한몫했다. 신재생에너지 발전량이 늘어나면서 석탄과 가스 발전량이 차지하는 비중이 작아지자 탄소배출권 가격 하락으로 이어진 면모도 있다.

수익률 하위 3위 상품은 'TIGER 2차전지 TOP10레버리지' ETF로 연초 이후 지난달까지 -21.87%라는 저조한 수익률을 보였다.

기초지수 수익률을 2배로 추종하는 레버리지 상품인 TIGER 2차전지 TOP10레버리지 ETF는 셀 업종의 LG에너지솔루션과 양극재 업종의 포스코퓨처엠을 비롯해 에코프로비엠 등 주요 종목을 담고 있다. 전기차 시장의 세계적인 수요 둔화 추세에서 리튬 가격 하락 등 악재로 2차전지 관련주 전반이 떨어지자 레버리지 효과까지 더해져 부진을 면치 못하는 모습이다. 'ARIRANG 글로벌수소&차세대연료전지MV' ETF는 같은 기간 19.59% 미끄러지면서 수익률 하위 6위에 올랐다.

[김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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