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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파월 입에서 '디스인플레이션' 나왔다

최현재 기자

임영신 기자

입력 : 
2023-02-02 17:36:55
수정 : 
2023-02-02 19:2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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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연준 기준금리 0.25%P 인상 '베이비스텝'
"금리 두어번 더 올릴것" 밝혔지만 시장선 정책변화 해석
주요국 증시 환호 … 원화값 1220원, 10개월만에 최고치
◆ 美 베이비스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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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입에서 '디스인플레이션(disinflation)'이라는 단어가 처음으로 등장했다. '디스인플레이션'이란 중앙은행 정책 등의 영향으로 치솟았던 물가가 정상화하는 과정을 의미한다. 파월 의장의 발언에 영향 받아 달러값은 9개월 만에 최저치로 급락했고 나스닥 시장이 상승하는 등 시장도 즉각 반응을 보였다.

미국 연준은 1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하는 '베이비스텝'을 밟으며 추가 속도 조절에 나섰다. 파월 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인플레이션이 고점을 지나 안정세에 접어들고 있다고 평가했다. 파월 의장은 "처음으로 물가 둔화 과정이 시작됐다고 생각한다. 최근 추세는 고무적"이라고 밝혔다.

연준은 이날 올해 첫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후 성명을 내고 만장일치로 기존 4.5%(상단 기준)였던 기준금리를 4.75%로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2007년 이후 16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지만, 지난해 4개월 연속 밟은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과 12월 '빅스텝'(0.5%포인트 인상)에 비하면 인상폭을 통상적인 수준으로 줄인 것이다.

'디스인플레이션'을 언급하며 통화 정책 변화 가능성을 시사한 파월 의장은 매파적 발언도 쏟아내며 시장의 과열을 경계했다. 그는 "인플레이션 수준이 아직 높아 두 번 이상 금리를 인상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며 "올해 인하는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시장은 파월의 '디스인플레이션' 발언에 더 뜨겁게 반응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주가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 상승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도 1.05% 뛰었다. 기준금리에 민감한 미국 2년물 국채금리는 전날 대비 10.5bp(1bp=0.01%포인트) 급락한 4.1%까지 내려왔다. 호주국립은행의 레이 애트릴 외환 전략 책임자는 로이터통신에 "파월은 당분간 금리가 제한적이어야 한다고 말했지만, 그것이 6개월에 그칠 수도 있다는 시장의 예상을 꺾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 인덱스는 2일 장중 100.83으로 거래되며 지난해 4월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2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당 원화값은 오전 한때 1216.6원까지 올랐다가 전날보다 11.0원 급등한 1220.3원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작년 4월 7일(1219.5원) 이후 약 10개월 만에 최고치다.

[최현재 기자 / 임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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