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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버팀목 반도체 휘청 1월 무역적자 '최대'

송광섭 기자

최승진 기자

입력 : 
2023-02-01 17:43:50
수정 : 
2023-02-01 19:4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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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첫 세자릿수 적자
11개월 연속 마이너스 무역
반도체 수출 전년比 44% 줄어
◆ 1월 무역적자 사상최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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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경제의 대들보인 반도체 수출이 업황 악화로 크게 줄면서 새해 첫 달 무역적자가 127억달러(약 15조6400억원)까지 늘어났다. 11개월 연속 적자이자 월간 기준 역대 최대 규모다. 무역수지가 달러 기준으로 세 자릿수 적자를 기록한 것도 처음이다.

국제 에너지 가격 상승에 따른 수입 증가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여 반도체 경기 회복 여부에 무역적자 회복 시기가 좌우될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반도체 업계에서는 올해 하반기부터 반도체 수요가 되살아날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1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액은 462억7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1월(554억6000만달러)과 비교해 16.6% 감소한 수치다. 이로써 수출은 4개월째 감소세를 이어가게 됐다. 지난달 수입액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2.6% 줄어든 589억5000만달러다. 이에 따라 지난달 무역적자는 126억9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수출이 감소한 최대 요인은 반도체다. 문동민 산업부 무역투자실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지난달 15대 주요 품목 중 자동차·선박 등은 수출이 늘었다"면서도 "D램·낸드 등 주요 제품 가격 급락으로 최대 수출 품목인 반도체 가 작년 1월보다 44.5% 감소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연간 반도체 수출액은 1292억달러로 수출 2위 품목인 석유제품(630억달러)의 2배 이상이다.

반도체 업계에서는 올해 하반기부터 반도체 수요가 회복될 것으로 보고 있다. 데이터센터 장비 교체 수요와 중국의 방역 완화 영향 등으로 반도체 수요가 살아날 수 있기 때문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올해 하반기 반도체 수요가 본격적으로 살아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고 전했다. 반도체 수출이 증가세로 돌아설 수 있고 이를 계기로 무역수지 흑자 전환을 기대할 수 있다는 얘기다. 이날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계절적 요인이 줄고 중국의 리오프닝 효과가 시차를 두고 반영되면 무역적자는 점차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송광섭 기자 / 최승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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