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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반도체만 바라보는 '천수답' 韓수출 … 하반기엔 보릿고개 넘을까

송광섭 기자

최승진 기자

홍혜진 기자

입력 : 
2023-02-01 17:37:17
수정 : 
2023-02-01 19:4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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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수출액 108억→60억弗
D램값도 역대최저 '호재 실종'
對中수출액 31% 쪼그라들어
이창양 "수출지원수단 총동원"
중국 리오프닝 효과 나타나고
반도체 회복되는 하반기 기대
◆ 1월 무역적자 사상최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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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자동차·선박·2차전지 등의 수출 호조에도 최대 수출 품목인 반도체 실적이 절반 가까이 급감하면서 '수출 보릿고개'에 대한 우려가 여전하다. 업계에서는 올해 하반기 이후에나 수요 회복을 점치고 있어 반도체 수출 감소세와 무역적자 행진은 상반기 동안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올 1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반도체 수출액은 60억달러로 집계됐다.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하락하면서 작년 1월(108억1600만달러)에 비해 44.5% 급감한 것이다. 반도체 수출 감소세도 4개월 연속 이어졌다.

특히 반도체 최대 수출시장인 중국으로의 수출액은 지난달 46.6% 감소한 20억3000만달러(1월 1~25일 기준)에 그쳤다. 반도체 중국 수출액은 지난해 9월까지 16개월 연속 40억달러대를 유지했으나 같은 해 10월 36억달러로 급감한 뒤 줄곧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전체 반도체 수출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기준 40.3%에 달한다.

반도체 외에도 지난달 디스플레이(-36%), 철강(-25.9%), 석유화학(-25%) 등은 수출액이 감소했다. 반면 선박(86.3%), 자동차(21.9%), 석유제품(12.2%) 등은 늘었다. 국가별로는 대중 수출이 31.4% 줄었다. 아세안(-19.8%)과 미국(-6.1%) 수출도 줄었다.

이날 이창양 산업부 장관은 "지난달 수출 감소는 경기 둔화에 따른 주요국 수입 수요 감소와 반도체 가격 하락 등의 요인으로 발생했다"며 "수출 감소와 대규모 에너지 수입 지속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무역적자가 확대됐다"고 진단했다. 이어 "이는 한국 경제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어 매우 엄중하게 인식하고 대응해 나갈 것"이라며 "수출 부진을 극복하기 위해 보유한 모든 역량을 결집하고 지원 수단을 총동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도체 가격 하락세는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D램 평균 가격은 1.81달러로 전월보다 18.1% 떨어졌다. 통계 집계를 시작한 2016년 6월 이후 1달러대로 가격이 하락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재고 누적과 가격 하락, 수출 감소로 이어지는 악순환은 올해 상반기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문동민 산업부 무역투자실장은 이날 수출입 동향 브리핑에서 "반도체 시황에 대해서는 여러 의견이 나오고 있지만 공통적으로는 하반기부터 재고 소진 등을 거쳐서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는 관측이 일반적"이라고 언급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반도체 수출 회복에 총력을 쏟고 있다. 이날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023년 재정경제금융관 회의'에서 "반도체는 모든 산업을 움직이게 하는 생명수"라며 "반도체 등 국가전략기술 투자 세액공제율 확대 등을 담은 조세특례제한법 개정안을 2월 임시국회에서 처리해 주력 산업의 수출 경쟁력 제고를 적극 뒷받침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정부는 이날 방산·원전·인프라스트럭처 수출 지원책을 공개했다. 방산·원전·인프라의 수출 금융 지원 목표를 작년 9조3000억원에서 올해 20조원 플러스 알파(α)로 2배 이상 늘리기로 했다. 또 방산·원전 프로젝트 참여 기업에 대해 신속 무역보증 제도를 도입하고, 방산 거점 무역관도 작년 20개에서 올해 31개로 50% 이상 확대하기로 했다.

같은 날 산업부는 안덕근 통상교섭본부장 주재로 KOTRA·한국무역보험공사·한국무역협회 등 수출지원기관, 반도체·자동차·정유·철강 등 업종별 협회와 수출상황점검회의를 진행했다.

[송광섭 기자 / 최승진 기자 / 홍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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