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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한국인 77% "핵무장 필요"

김성훈 기자

입력 : 
2023-01-30 17:2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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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현학술원 여론조사
"北 비핵화 불가능" 77.6%
"美, 핵 억지력 행사" 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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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10명 중 8명가량이 '독자적 핵무장이 필요하다'고 답변한 여론조사 결과가 30일 공개됐다. 고조되는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 속에서 자체 핵무기 보유를 원하는 국민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현실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최종현학술원은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북핵 위기와 안보 상황 인식'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1000명 가운데 76.6%는 '한국의 독자적 핵 개발이 필요하다고 보는가'라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변했다. 이 가운데 '어느 정도 그렇다'는 응답은 60.7%, '매우 그렇다'는 15.9%를 차지했다.

반면 '필요 없다'는 응답은 23.4%에 불과했다. 응답자의 72.4%는 한국의 핵 개발 능력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는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1일 국방부 업무보고 당시 자체 핵무장 가능성에 대해 언급하며 "만약 그렇게 된다면 오랜 시간이 안 걸려서 우리 과학 기술로 앞으로 더 빠른 시일 내에, 우리도 (핵무기를)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 것과 같은 맥락으로 읽힌다.

이번 조사에서 응답자의 77.6%는 '북한의 비핵화는 불가능하다'고 답했다. 또 북한이 7차 핵실험을 강행할지를 묻는 질문에는 78.6%가 '그렇다'고 답했다. 국민 대다수는 북한이 한미와 국제사회의 제재·압박에도 불구하고 핵을 고집하면서 전술핵무기 개발에 필요한 추가적 핵실험도 강행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는 이야기다. 이날 공개된 여론조사 결과에는 정부와 군 당국이 북한 핵·미사일 위협에 대한 대응책으로 제시하고 있는 '한미 확장억제 실행력 강화'에 대한 의구심도 반영됐다.

'미국이 한반도 유사시에 핵 억지력을 행사할 것으로 보는가'라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변한 비율은 51.3%로 집계됐다. '그렇지 않다'고 응답한 비율도 48.7%에 이르렀다. 미국이 북한에 의한 본토 핵 공격을 감수하며 대북 핵 카드를 꺼낼지에 대한 한국인들의 전망이 엇갈리고 있는 것이다. '한·미·일 3국 간 안보협력이 가능하다고 보는가'라는 질문에는 '그렇다'는 응답이 71.9%에 달했다. 북한이 중국, 러시아의 비호를 받으며 핵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는 만큼 한국도 미국·일본과의 안보 공조를 강화해야 한다는 현실론이 힘을 받고 있는 셈이다. 이번 조사는 최종현학술원이 지난해 11월 28일부터 12월 16일까지 여론조사전문기관인 한국갤럽에 의뢰해 1대1 면접조사 방식으로 실시됐다.

[김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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