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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난방효과 올리려면 보일러·가습기 동시 사용

송광섭 기자

입력 : 
2023-01-27 17:2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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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겨울 최강 한파에 '난방비 폭탄' 우려가 가시화되면서 난방비 절감 방법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겨울철 실내 난방 온도를 1도 낮추면 난방비를 약 7% 절감할 수 있고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10% 감소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특히 난방열이 외부로 새어나가지 않도록 창문 관리만 잘해도 실내 온도를 2~3도 높이는 효과를 볼 수 있다고 강조한다.

27일 한국에너지공단이 발간한 '겨울철 난방설비 운전관리 매뉴얼'에 따르면, 적절한 난방을 위해서는 난방 부하를 효과적으로 줄이는 게 중요하다. 난방 부하는 틈새 바람 등 외부 공기가 들어오거나 창문 등으로 열이 빠져나가는 것을 뜻한다. 이번 매뉴얼을 토대로 가장 효율적인 겨울철 난방 요령을 문답 형식으로 알아봤다.

―가장 효율적인 난방 요령은.

▷실내 공간에서는 보일러 온도를 최대한 높여 가동한 뒤 따뜻해지면 점차 온도를 낮추는 게 효율적이다. 보일러 가동과 함께 가습기를 틀면 수증기에 의해 실내 습도가 오르면서 공기 순환이 빨라져 쾌적성이 향상된다. 겨울철 적정 습도는 40~60%이며, 가습기는 바닥보다 높은 곳에 설치하는 게 좋다. 또 바닥에 카펫이나 러그, 보온매트 등을 깔아주면 발에서 빼앗기는 열을 차단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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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출 시엔 어떻게 하는 게 좋은가.

▷외출할 때에는 보일러를 끄지 말고 '외출모드'로 하거나 실내 온도를 약하게 설정해 유지하는 게 난방비 절약에 효과적이다. 온도조절기는 잠김 상태에서도 미세한 열 공급이 이뤄지기 때문에 사용하지 않는 방의 분배기 밸브는 잠그는 게 좋다. 수도꼭지도 사용 후 냉수 방향으로 돌려두는 게 유리하다. 온수 방향으로 수도꼭지를 돌리면 온수 온도를 유지하기 위해 보일러가 작동하기 때문이다.

―지역난방 주택의 경우 바람직한 온도 조절은.

▷겨울철에는 온도조절기의 전원을 끄지 않아야 한다. 지역난방은 연속 난방시스템으로 난방 시 실내 온도를 일정하게 유지하는 것이 효율적이다. 온도를 조절할 때는 단계적으로 0.5∼1도씩 편차를 작게 해 설정 온도를 조절하는 게 좋다.

―노후 보일러는 비효율적인가.

▷노후된 보일러는 가급적 교체하는 게 낫다. 친환경 콘덴싱 보일러는 보일러에서 배출되는 배기가스의 높은 열을 재이용해 열효율을 10% 이상 높인다. 게다가 노후 보일러를 친환경 콘덴싱 보일러로 교체하면 가구당 10만원(저소득층 60만원)의 보조금도 지원된다.

―노후 아파트는 창문에서 찬바람이 들어오는 경우가 많은데.

▷창문은 외벽에 비해 단열 성능이 낮고 창문 틈새로 들어오는 찬바람은 실내 난방 부하를 증가시키는 원인이 된다. 창문 표면에 '에어캡(일명 뽁뽁이)'을 붙이거나 창문 틈에 문풍지를 부착하고, 창문에 두꺼운 커튼을 쳐 난방열이 새어나가지 않도록 잘 관리만 해도 실내 온도를 2~3도 높이는 효과를 볼 수 있다.

―앞으로 난방비가 더 오를 전망인데.

▷그동안 국제에너지 가격이 급등했지만 이를 요금에 제대로 반영하지 않았다. 그 결과 한국가스공사 미수금은 지난해 약 9조원까지 불어났다. 이에 정부는 2026년까지 가스공사의 미수금을 전부 해소하기로 하고 점진적인 요금 인상을 발표했다. 다만 올해 1분기에는 물가 부담 등을 감안해 요금을 동결했다. 이르면 올해 2분기부터 인상될 가능성이 높다.

―에너지바우처 확대 등 정부 지원이 충분하지 않다는 지적도 있는데.

▷27일 정부는 3월까지 취약계층에 대한 연간 지역난방요금 지원액을 최대 12만원에서 15만원으로 확대한다고 발표했다. 이와 별개로 한국집단에너지협회는 100억원 규모 기금을 조성해 에너지 취약계층을 지원할 계획이다.

[송광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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