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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실적 현대차, 올해도 SUV·전기차로 질주

이유섭 기자

입력 : 
2023-01-26 17:15:37
수정 : 
2023-01-26 18:5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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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영업이익 9조8천억
차량용 반도체 수급 개선
고부가가치 차량 판매 확대
우호적 환율 맞물려 실적 '쑥'
경기침체·IRA 등이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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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경기 침체 상황에서도 현대자동차가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총매출이 142조5275억원, 영업이익은 9조8198억원을 기록하며 두 숫자 모두 역대 최대 기록을 올린 것이다. 26일 업계는 현대차가 역대급 실적을 거둔 배경으로 글로벌 차량용 반도체 수급 개선 등에 따른 생산 회복을 꼽았다. 또 제네시스 모델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등 고부가가치 차량 판매 확대, 우호적인 환율 환경이 절묘하게 맞아떨어진 것도 거론한다. 생산에 걸림돌이 됐던 반도체·부품 수급의 경우 지난해 하반기부터 공급량이 늘면서 4분기에는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시장의 공장 가동률이 96%를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또 지난해 전 세계에 판매한 차량 394만3000대 중 절반 이상인 51.5%가 SUV일 정도로 수익성이 좋은 차종이 잘 팔렸다. 현대차 고급 브랜드인 제네시스도 전년보다 비중을 확대하며 수익성 개선에 기여했다. 전기차(EV)를 포함한 친환경차 글로벌 판매도 연간 50만대를 넘어서며 순항했다.

숫자만 놓고 봤을 때 매출·영업이익 증가에 가장 크게 기여한 것은 원화값 약세다. 전년보다 늘어난 매출 24조9170억원 중 약 9조원이 환율 효과인 것으로 집계됐다.

현대차는 올해도 공격적인 투자를 지속하며 호조세를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다만 글로벌 경기 침체는 물론이고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시행, 중국 내 판매 부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까지 전 세계 곳곳에 장애물이 적지 않다. 그런데도 현대차는 올해 연간 판매 목표를 전년 대비 약 10% 증가한 432만대로 설정했다. 글로벌 시장점유율 목표는 5.4%다. 현대차가 전망한 올해 글로벌 수요는 7881만대로 증가폭이 3.8% 수준이다. 세계 수요 증가분의 두 배 이상을 판매하겠다는 얘기다.

자신감의 원동력으로는 EV 라인업 확대가 꼽힌다. 지난해 아이오닉5에 이어 올해는 아이오닉6를 세계 시장에 본격적으로 선보인다. 하반기 신형 코나EV까지 가세하면서 현대차는 미국에서만 전기차를 작년 대비 2배 넘는 수량인 7만대를 판매할 계획이다. 작년 말 기준 14% 수준인 전기차 판매 비중도 올해 22%까지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제네시스 EV 마케팅 강화를 통해 유럽 내 전기차 판매량도 20% 이상 늘린다는 목표다.

미국에서는 보조금 혜택을 못 받게 되는 IRA 변수가 있지만 이에 대해 서강현 현대차 기획재경본부장(부사장)은 "아이오닉5를 구매한 고객의 소득 수준을 파악한 결과 보조금 대상에서 제외되는 소비자 비율이 경쟁 차종 대비 가장 높았다"고 설명했다. 보조금 혜택 여부와 관계없이 미국 고소득층을 공략하는 게 돌파구가 될 수 있다는 의미다. 또 "리스 프로그램을 활용한 차량 판매 비중을 확대하는 등 단기 대응책을 통해 미국에서 전기차를 생산하는 2024년 전까지 판매·손익에 큰 영향이 없도록 대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고부가가치 차량인 SUV도 올해 실적을 견인할 승부수다. 소형 SUV 신형 코나와 5년 만에 완전변경(풀체인지)된 모습으로 선보일 중형 SUV 싼타페도 있다. 현대차는 작년과 비교해 올해 SUV 판매량이 내수는 19%, 미국에선 13%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이날 실적 호조 영향으로 현대차 주가는 전날보다 5.55% 오른 17만4900원에 마감했다.

[이유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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