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0년대 스마트홈 개념 등장
최근 연결 요구 많자 머리맞대
삼성·구글·샤오미 등 500곳
근거리 저전력 무선통신 활용
'매터'지원 모델 잇따라 선봬
삼성TV로 아마존스피커 제어
이브 '스마트 롤러 블라인드'
AI 음성비서로 조작할수있어
최근 연결 요구 많자 머리맞대
삼성·구글·샤오미 등 500곳
근거리 저전력 무선통신 활용
'매터'지원 모델 잇따라 선봬
삼성TV로 아마존스피커 제어
이브 '스마트 롤러 블라인드'
AI 음성비서로 조작할수있어
2023년 새해를 맞아 정보기술(IT) 업계에는 '초연결' 열풍이 불고 있다. 스마트 홈에 대한 개념은 1950년대 처음 등장했다. 한 공상과학 소설에서 집 안 곳곳의 가전제품이 완전 자동으로 작동되고 제어되는 아이디어가 처음 등장한 것이다. 이후 월트디즈니컴퍼니는 집 안에 있는 컴퓨터가 스스로 생각하고 온갖 기계를 작동시키는 내용을 담은 '스마트 하우스'라는 애니메이션을 1999년 방영했다. 이후 IT 기업들은 스마트 홈에 대한 연구개발(R&D)을 추진했다.
하지만 브랜드끼리 장벽은 컸다. A사 따로, B사 따로였다. 제품 간 통신은 사실상 막혔다. 다른 기업을 위해 굳이 자신의 생태계를 개방할 이유가 없었다. 그러나 소비자들의 요구는 갈수록 높아졌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고자 머리를 맞댄 것이 매터(MATTER) 프로젝트다. 근거리 저전력 무선통신을 위한 프로토콜인 지그비를 기반으로 한 것이 매터다. 매터에 동참하는 기업은 속속 늘어나는 추세다. 현재 삼성전자, LG전자, 구글, 아마존, 애플, 샤오미 등 글로벌 500개 기업이 동참했거나 참여를 선언했다.
대표적 가전 기업은 삼성전자다. 삼성전자는 매터를 지원하는 모델을 올 초부터 속속 내놓고 있다. 대표 제품은 '2023년형 네오 QLED'다. TV 한 대당 최대 2000대에 달하는 사물인터넷(IoT) 기기를 연결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 TV는 삼성전자가 개발한 통신 프로토콜인 스마트싱스뿐 아니라 매터까지 지원한다. 삼성전자 TV로 아마존 스피커 등을 자유롭게 제어할 수 있는 길이 열린 것이다. 정재연 삼성전자 부사장은 앞서 IT 매체 더버지를 통해 "스마트싱스 iOS 앱이 앞으로 매터와 호환될 것"이라며 "아이폰 사용자가 매터에 연결된 기기를 온보딩(통제)할 수 있는 기능이 포함될 것"이라고 말했다.
개방형 생태계를 추구하는 구글 역시 매터 지원을 서두르고 있다. 구글 홈 스피커, 네스트 미니, 네스트 오디오, 네스트 허브, 네스트 허브 맥스, 네스트 와이파이 메시 라우터 등 각종 장치가 매터에 올라탔다. 다른 기업 제품과 연결해 더 큰 생태계를 구축하려는 것이 목표다.
매터는 단순히 빅테크 기업들의 전유물만은 아니다.
매터를 지원하는 기업은 또 있다. 이브(EVE)는 스마트 플러그와 스마트 모션 센서를 발표했다. 특히 올해 3월 출시할 스마트 롤러 블라인드는 큰 시선을 끌었다. 199.95달러로 값은 다소 비싸지만 태양광으로 충전해 블라인드를 햇빛에 따라 자동으로 여닫을 수 있다. AI 음성 비서를 통해 음성으로도 블라인드를 조작할 수 있다.
물론 매터가 아직 만능은 아니다. 매터는 걸음마 단계다. 더버지는 "현재 발표한 내용을 살펴보면 켜기나 끄기 등만 지원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고급 기능을 지원하는 데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다만 기기 간 연결을 요청하는 소비자 수요에 맞춰 매터의 발전은 올해 큰 트렌드로 자리 잡을 것이 분명하다. 매터는 초기에는 전구, 전등, 스마트 플러그, TV 등을 먼저 지원하고, 향후 냉장고 세탁기 등으로 그 활용영역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실리콘밸리/이상덕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