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가 주도하는 대중국 반도체 수출통제에 네덜란드와 일본이 동참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최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네덜란드와 일본 정상을 각각 만나 중국에 대한 반도체 수출통제에 동참하라고 압박한 가운데, 두 나라가 조만간 유사한 조치를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고 19일(현지시간) 블룸버그가 전했다.

블룸버그는 소식통을 인용해 네덜란드와 일본의 대중국 수출통제가 이르면 이달 말 최종 합의될 수 있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마르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각각 정상회담을 열고 대중 반도체 수출통제 협력 방안을 논의한 바 있다.

뤼터 총리는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 행사장에서 블룸버그와 인터뷰하며 대중국 반도체 수출통제 문제와 관련해 "우리가 거기에 도달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것은 큰 발표 없이 진행될 수도 있는 사안"이라며 "관련 국가 간 대화가 어떻게 진전되는지에 달려 있기 때문에 그것(내용)은 여전히 불투명하다"고 설명했다.

앞서 도미타 고지 주미 일본대사는 지난 17일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 토론에서 대중 반도체 수출통제 협력과 관련해 "기술뿐만 아니라 경제적 측면에서도 조심스럽게 접근하고 있다"며 "향후 몇 주 안에 진전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블룸버그는 "통제 수위가 미국 수준까지 가지 않을 것"이라면서 "3국이 대중 수출통제에 나설 경우 중국이 최첨단 칩 제조능력을 갖춘 생산라인을 구축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고 전망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연초부터 경제안보 핵심인 반도체 분야에서 대중국 견제를 위한 동맹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권한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