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바로가기

글자크기 설정

기사 상세

국제

헝다 파산 위기…'中부동산 뇌관' 째깍째깍

손일선 기자

입력 : 
2023-01-02 17:35:04

글자크기 설정

채무조정계획 제출 또 연기
대형 부동산개발社 파산 땐
中금융권 7경3500조원 타격
중국 대형 부동산 개발 업체 헝다가 지난해 말로 예고됐던 채무 구조조정 계획 발표를 또 연기하면서 파산 소송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중국 정부가 얼어붙은 부동산 시장을 살리기 위해 다양한 부양책을 꺼내들고 있는 가운데 헝다 사태가 대형 악재로 번질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온다.

2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헝다는 2022년 말까지 1조9700억위안(약 357조원)에 대한 채무조정안을 홍콩 증권거래소에 내기로 했으나, 이를 제출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헝다는 지난해 7월에도 채무 구조조정 계획 발표 약속을 이행하지 않았다. 2021년 12월 달러화 채권을 갚지 못해 공식 디폴트(채무 불이행)에 빠진 헝다는 이후 중국 당국의 개입 속에 구조조정 방안을 모색해왔지만 뾰족한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헝다의 채무 구조조정안 수립이 계속 늦어지면서 헝다가 파산 소송에 직면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보도했다.

헝다의 파산이 현실화할 경우 중국 부동산 시장은 물론 중국 경제에도 큰 악재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블룸버그는 헝다가 파산에 직면하면 58조달러(약 7경3500조원) 규모의 중국 금융 시스템에 큰 타격을 줄 것으로 내다봤다. 이 경우 국내총생산(GDP)의 약 25%를 부동산 시장에 의존하는 중국의 경기 회복은 더욱 힘들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부동산 시장은 정부의 잇단 부양책에도 불구하고 좀처럼 활기를 찾지 못하는 모습이다.

시장정보 업체 중국부동산정보(CRIC)에 따르면 중국 100대 부동산 개발 업체의 지난해 12월 신규 주택 판매액은 6775억위안(약 124조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8% 줄어들었다. 2021년 7월(-8.3%) 시작된 감소세가 18개월째 지속되고 있는 것이다. 2022년 연간 판매액도 7조5968억위안으로 2021년 대비 41.3% 감소했다.

2021년 하반기 이후 부동산 시장에 대한 규제를 강화해왔던 중국 정부는 부동산 침체로 인한 경기 악화가 예상보다 심각해지자 방향을 바꿔 지난해 말부터 부동산 부양책을 쏟아내고 있다. 지난해 11월 이후 중국 정부는 부동산 업체의 대출 상환 기한 연장, 은행 지급준비율 인하, 부동산 개발 기업의 자금 조달과 인수·합병 지원책 등을 연달아 발표했다. 또 중국 인민은행이 올해 1분기 중 부동산대출의 잣대가 되는 5년물 대출우대금리(LPR)를 인하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베이징/손일선 특파원]

이 기사가 마음에 들었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