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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만에 2400 찍은 코스피 … "추가 상승 1분기 실적에 달렸다"

강인선 기자

원호섭 기자

강민우 기자

입력 : 
2023-01-16 17:34:09
수정 : 
2023-01-16 19: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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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드매니저·리서치센터장 17명 증시 긴급 전망
증권사 절반 "하반기 더 올라"
금리인상 종료·경기부양 기대
증시 '상고하고' 가능성 나와
"기업경기 지표 회복 안돼"
"올해 내내 박스피" 의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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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물가 상승률 둔화와 달러 대비 원화가치 하락 등으로 코스피가 연초에 비해 약 8% 오르면서 이 같은 상승세가 지속될지에 궁금증이 제기되고 있다.

국내 유수 증권사와 자산운용사들은 대체로 코스피가 '상저하고' 움직임을 보일 것이라며 하반기까지 긍정적인 흐름을 점쳤다. 하지만 오히려 지수가 떨어지거나 구체적인 방향성을 논하기 어려울 정도로 '박스권' 형세를 띨 것이라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게 나왔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2399.86으로 마감했다. 전 거래일 대비 0.58% 상승한 수치이자 올해 들어서는 7.8% 오른 것이다. 이날 매일경제가 국내 증권사 10곳과 자산운용사 7곳을 대상으로 향후 코스피 전망에 대해 조사한 결과 절반(53%)에 해당하는 9곳이 '상저하고' 흐름을 예측했다. 연초에 예상보다 빠르게 오름세를 보이고 있지만 한계가 있고, 의미 있는 상승은 하반기나 돼서야 가능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반면 절반(47%)은 코스피가 하반기까지 박스권 흐름을 나타내거나 오히려 주가가 하락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연초 상승이 반짝 효과에 그칠 수 있다는 것이다. 국내 증권사·자산운용사들은 최근 증시 반등세가 인플레이션 완화와 경기 부양 기대감, 경기 침체 연착륙 가능성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정상진 한국투자신탁운용 주식운용본부장은 "물가 안정과 금리 인상 기조 종료에 대한 기대감과 이에 따른 경기 부양 기대감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증시를 이끌고 있다"고 말했다.

달러당 원화가치 상승이나 중국의 리오프닝 덕분이라는 의견도 많았다. 황승택 하나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중국의 리오프닝은 대중 수출 비중이 높은 한국에도 수혜로 이어진다"며 "한국은 대중 수출이 2022년 22.9%에 달해 중국이 정상화하면서 수출 규모가 확대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 "외국인들의 국내 투자 유인에는 환율에 따른 차익을 얻는 방법도 있다"며 "시장에서는 금리 인상의 끝을 보고 있고 시장 금리 또한 하락해 달러 약세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는 점 역시 외국인 매수가 몰린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반등세가 하반기에도 지속될 것으로 점친 이유로는 경기가 회복될 수 있다는 전망이 자리 잡고 있다.

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긴축과 경기 하강에 대한 영향이 나타난 이후 경기 회복 기대감이 반영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도 "경기선행지수가 올해 2분기까지는 떨어질 가능성이 있어 지금과 같이 단선적으로 상승하는 움직임은 아닐 것으로 예상한다"면서도 "상저하고를 크게 벗어나는 흐름은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최세진 한화자산운용 글로벌주식본부장은 "상저하고를 예상하지만 '상고하고'가 될 가능성도 여전히 열어두고 있다"며 "상반기 경기 둔화를 기업 실적으로 확인하는 가운데 하반기 이후부터 회복 강도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에 선반영되는 한 해로 관측된다"고 설명했다.

반면 하반기 코스피가 상반기 대비 오히려 낮아지거나 높낮이를 논하기가 어려운 '박스권'을 나타낼 것이라는 의견도 여럿이었다. 박세중 키움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장은 "상고하저를 예상하지만 연간 상승 흐름을 이어갈 수 있다고 전망한다"며 "상반기에는 우려 완화에 기인한 상승, 하반기에는 2024년 금리 인하와 글로벌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소비자가 느끼는 경기는 나아질 수 있지만 기업이 체감하는 경기지표가 아직도 증시가 완전하게 회복됐다는 것을 의심하게 한다"며 "서비스업이나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추이를 조금 더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올해 주가가 상승할 수 있는 업종으로는 로봇 인공지능(AI) 방산 등이 꼽혔다. 경기 방어력이 있는 헬스케어 기업과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의 수혜를 받을 수 있는 신재생에너지 관련 기업도 주목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왔다. 오태동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바이오 테크 기업은 가파른 기준금리 인상으로 밸류에이션 부담이 낮아졌다"며 "금리 인상 종료 후 투자하기 용이한 업종"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주가 흐름이 좋지 않았던 반도체와 정보기술(IT) 업종을 긍정적으로 점치는 목소리도 나왔다. 김정수 미래에셋자산운용 주식·리서치부문 본부장은 "인터넷과 소프트웨어, 헬스케어 산업은 금리 상승으로 인한 성장주로 지난해 크게 위축됐지만 금리 환경이 변화되고 기업들의 비용 축소 노력 등이 더해지면서 낮아진 시장 기대치 대비 선방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강인선 기자 / 원호섭 기자 / 강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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