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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美 인플레 둔화' 반긴 시장 … 치솟는 임금에 낙관은 일러

권한울 기자

신윤재 기자

입력 : 
2023-01-13 17:40:00
수정 : 
2023-01-13 19:2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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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소비자물가 6%대로 하락
금리인상 속도조절론 힘실려
뉴욕증시 상승·엔화값도 급등
연준 내달 베이비스텝 가능성
물가상승 압력 작용하는 임금
긴축고삐 풀 마지막 변수될 듯
◆ 한은 베이비스텝 ◆
사진설명
미국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13개월 만에 6%대로 하락하면서 전 세계 자본시장에 훈풍이 불고 있다. 미국 노동통계국은 12월 CPI가 1년 전보다 6.5% 상승했다고 12일(현지시간) 발표했다. 물가 상승률이 6%대로 낮아진 건 2021년 11월 이후 처음이다. 12월 물가는 전월 대비로도 0.1% 하락해 2020년 5월 이후 처음으로 전월 대비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물가 상승세가 진정되면서 시장은 다음달 1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리는 '베이비스텝'을 밟으며 속도 조절에 나설 것이 거의 확실하다고 전망하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다음달 베이비스텝 전망은 95%까지 치솟았다. 월가에서는 연준이 올해 2분기 금리 인상을 중단한 뒤 하반기부터 금리 인하를 시작할 것으로 보고 있다.

뉴욕 증시는 상승세를 이어가며 안도랠리를 펼쳤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64% 오른 3만4189.97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0.34% 상승했고, 나스닥도 0.64% 뛰었다.

가상화폐 가격 상승세는 더욱 가팔랐다. 비트코인은 이날 오후 전날 종가 대비 6% 오른 1만9059달러(약 2371만원)를 기록했다. 이는 연중 최저가인 지난 1일 1만6539달러 대비 15% 넘게 급등한 것이다. 이더리움 가격도 전날 종가 대비 3% 넘게 오르며 한때 1433달러까지 급등했다.

연준 긴축에 제동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에 미국 달러가치 약세는 더욱 뚜렷해졌다. 이날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는 전 거래일보다 0.92% 하락한 102.241에 마감했다. 130엔대 중반에서 움직이던 엔화값은 이날 뉴욕 외환시장에서 장중 한때 달러당 128.68엔에 거래되며 7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다만 미국 노동시장이 식지 않으면서 임금 상승발 서비스 인플레이션에 예의 주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아직 안심해선 안 된다는 신중론이다. 이날 발표된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0만5000건으로 전주보다 되레 1000건 줄었다. 최소 2주 이상 실업수당을 청구하는 계속청구 건수도 163만건으로 직전보다 약 6만3000건 감소했다. 일손이 부족한 미국 노동시장에서 더 나은 임금을 찾아 떠나는 노동자들을 잡기 위해 지난해 미국 기업들은 25년 만에 최대 폭 임금 인상을 단행하기도 했다. 라이언 스위트 옥스퍼드 이코노믹스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서비스 인플레이션 길들이기가 올해 연준의 가장 큰 도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임금 인상은 물가에 상승 압력으로 작용해 연준의 물가 상승률 목표치인 2%를 달성하는 데 걸림돌로 작용할 전망이다. 여기에 이번 CPI 둔화에 큰 영향을 끼쳤던 휘발유 가격 하락이 언제든 뒤집힐 가능성이 큰 점도 불안 요인이다.

[권한울 기자 / 신윤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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