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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제대로 들어온 조선株 … 개미들 이참에 승선할까

강민우 기자

입력 : 
2023-05-22 17:16:04
수정 : 
2023-05-22 20: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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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최고치 갈아치우는 선가
LNG선 2년새 32% 수직상승
한화오션 새출발 기대감 반영
대우조선해양 하루새 11%↑
다른 조선주들도 동반 오름세
고가선박 건조 비중 늘어나며
향후 2~3년 수익성 개선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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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가 상승에 힘입어 조선주 주가도 뛰고 있다. 앞으로 고가 선박 건조 비중이 늘어나며 2~3년간은 조선사들의 수익성 개선이 두드러질 것이란 분석이다. 특히 액화천연가스(LNG)선 중심의 수주 증가가 국내 조선사들의 주가 상승을 견인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2일 대우조선해양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1.75% 상승했다. 대우조선해양은 23일 '한화오션'으로 출범을 앞두고 있다. 이날 조선주 전반이 강세를 나타낸 가운데 HD현대중공업(5.49%) HD한국조선해양(6.41%) 현대미포조선(9.7%) 삼성중공업(4.58%) 등도 오름세를 보였다. 신조선가 상승이 조선주의 주가 상승을 이끌고 있다. 작년보다 절대적 수주량이 감소하는데도 올해 들어 수주잔액이 늘어나는 배경에는 조선사들의 가격 인상이 있다는 분석이다. 신조선가는 올해 들어 최고치를 연이어 경신하며 조선업이 호황기를 구가한 2009년 수준까지 올라선 상황이다. 과거 불황 시기 일감을 확보하기 위해 저가 수주를 일삼았던 때와는 업황이 180도 달라졌다는 것이다.

클라크슨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신규 건조 선박 가격을 보여주는 신조선가지수는 이달 12일 기준 168.1을 기록했다. 올해 1월(162.51)보다 3.4% 올랐다. 신조선가지수는 지난해 5월부터 160선을 넘어섰는데, 이는 조선업이 호황을 누리던 2009년 수준이다. 신조선가는 올해 들어서도 연일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있다.

특히 국내 조선사들의 주력 선종인 LNG선 가격이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LNG선 가격은 1척당 2억5800만달러(약 3401억원)로 선가가 오르기 시작한 2021년과 비교해 32% 상승했다.

한영수 삼성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대형 LNG선 인도량은 작년 27척에서 올해 45척으로 증가했고 내년부터 2026년까지는 매년 80척으로 확대된다"며 "LNG선을 건조하는 업체들의 관련 매출이 올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선가 상승에 따른 조선주 주가 추이를 가늠할 지표로 수주 규모가 아닌 수주잔액을 제시한다. 최근 국내 조선사들은 슬롯(선박 건조 공간)을 제한해 가격을 높이고 수익성을 극대화하는데, 수주잔액이 이러한 흐름을 더욱 잘 보여준다는 설명이다. 또한 수주잔액 증가는 조선사들의 가격 협상력 확대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향후 수익성을 보여주는 신호로 꼽힌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국내 조선사들은 매출 기준으로 3년 정도의 수주잔액을 확보하고 있다"며 "무조건적인 수주 증가가 아니라 수주의 질을 제고하는 방향으로 수주 전략이 변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선업 전반의 수익성 개선은 올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실적에 반영될 전망이다. 아울러 고가 선박 건조가 늘어나는 향후 2~3년까지 이익 성장이 계속될 것으로 업계에선 전망했다.

유재선 하나증권 연구원은 "조선사들 실적은 올해 상반기보다는 하반기에 완연한 흑자 기조에 접어들 것으로 기대된다"며 "올해보다 내년, 후년으로 갈수록 고가 선박 건조 비중이 늘어나기 때문에 마진 상승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날 유독 상승세가 두드러진 대우조선해양의 경우 한화오션으로 새 출발하는 것에 대한 긍정적 기대감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대우조선해양을 품은 한화 주가도 이날 6.94% 상승했다. 대우조선해양은 23일 예정된 임시주주총회에서 한화오션으로 사명을 변경하고 경영진 선임 등을 의결한다. 업계에선 한화가 대우조선해양의 빠른 흑자 전환을 위해 아낌없는 지원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한화오션으로 거듭나며 고부가가치 선박 수주에 집중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강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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