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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국 8개월만에 美 국채 매수로 돌아섰다

진영태 기자

입력 : 
2023-05-21 17:2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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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체 대비 안전자산 선호
韓·日·英 등도 보유 늘려
중국이 8개월 만에 미국 국채 매수에 나섰다. 달러 패권 약화와 미국 연방정부의 디폴트(채무 불이행)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은행발 신용 긴축과 세계적인 경기 침체 우려로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강해졌다는 분석이다.

21일 미국 재무부 자료에 따르면 지난 3월 말을 기준으로 중국이 8개월 만에 미국 국채 보유량을 확대했다. 3월 기준 중국의 미국 국채 보유분은 8693억달러(약 1154조4000억원)어치로 전월 대비 205억달러 증가했다. 전년 동월 1조132억달러보다는 적지만 8개월 만의 매수세다. 중국은 지난해 7월부터 미국 국채 보유량을 축소해왔다.

겐나디 골드버그 TD증권 선임 금리전략가는 "투자자들은 3월 은행권 스트레스 때문에 리스크를 줄이려고 했다"고 평가했다.

미국 국채 보유량 1위인 일본은 지난 2월 1조818억달러에서 3월 1조877억달러로 국채를 59억달러어치 매입했다. 같은 기간 영국은 6430억달러에서 7140억달러로 미국 국채 보유분을 확대했다. 한국의 미국 국채 보유분은 3월 기준 1140억달러로 전월 대비 32억달러 증가했다.

미국 국채는 안전자산으로 평가받지만 최근 미국의 부채 한도 상향 문제로 자칫 이자를 제때 갚지 못하는 디폴트가 발생하면 중국이 수혜국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마커스 놀런드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 연구원은 "디폴트가 발생하면 세계 금융 시장에 '대형 화재'가 될 수 있다"며 "기축통화로서 달러 지위와 함께 중국에 맞선 미국의 입지가 약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진영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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