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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원폭자료관 찾은 G7 바이든 사과 없었다

김규식 기자

입력 : 
2023-05-19 17:43:00
수정 : 
2023-05-19 19:4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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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들 동반 방문은 처음
위령비 헌화·피폭자 면담
◆ 희비 엇갈린 세계경제 ◆
주요 7개국(G7) 정상이 'G7 히로시마 정상회의' 첫날인 19일 일본 히로시마 평화기념공원 내에 있는 원폭 자료관을 방문해 헌화했다. 핵무기 보유국인 미국·영국·프랑스를 포함해 G7 정상이 함께 이 자료관을 찾은 것은 처음으로, 이번 G7 정상회의에서는 '핵 군축과 비확산'이 주요 의제 가운데 하나로 다뤄지고 있다.

올해 G7 의장국인 일본의 기시다 후미오 총리 부부는 이날 오전 10시 30분께 '원폭 돔(원폭 피해 상징 건물)'이 있는 평화기념공원에서 정상들을 영접했다. 히로시마에는 1945년 8월 6일 세계 최초로 원자폭탄이 투하됐으며 자료관에는 피폭자의 유품과 피폭 전후 히로시마의 모습 등 자료가 전시돼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리시 수낵 영국 총리,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 등 G7 정상과 유럽연합(EU) 정상은 기시다 총리의 전시 내용 설명을 들으며 40여 분간 자료관을 둘러봤다. 또 G7 정상은 자료관 내에서 원폭 피폭자인 오구라 게이코씨(85)를 만났다.

G7 정상은 자료관을 둘러본 후 평화기념공원 내에 있는 위령비까지 걸어가 헌화한 뒤 묵념했다. 이후 정상들은 마쓰이 가즈미 히로시마 시장에게 원폭 돔 등에 관해 설명을 듣고 방문 기념으로 왕벚나무를 심었다. 미국 대통령이 피폭지인 히로시마를 방문해 자료관을 둘러본 것은 2016년 5월 버락 오바마 당시 대통령에 이어 두 번째다. 미국 정부는 이번 행사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2차 대전 당시 미국의 원폭 투하와 관련해 사과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지난 17일 "대통령은 평화기념공원에서 어떤 언급도 하지 않을 것"이라며 "대통령은 다른 G7 정상과 함께 행사에 참석하겠지만, 그는 이를 (미·일) 양자 행사로 보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도쿄 김규식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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