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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상식파괴 재테크시장, 기본 지키는 투자로 맞서라

한우람 기자

손동우 기자

차창희 기자

입력 : 
2023-05-14 17:1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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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서울머니쇼, 사흘 대장정 폐막
내재가치 살피는 투자 중요
10~20%는 현금 실탄마련해
자산가격 하락 때 투자준비
머니쇼 3일간 4만5천여명 인파
마지막날 입장대기줄만 300m
◆ 서울머니쇼+ ◆
사진설명
지난 13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폐막한 2023 서울머니쇼의 마지막 세션에서 고준석 제이에듀투자자문(고부자) 대표가 행사장을 가득 메운 청중들을 향해 강연하고 있다. 이날 마지막 세션까지 3곳의 세미나장에서는 1500명을 웃도는 참관객들이 끝까지 자리를 지켰다. 박형기 기자
"경험해보지 못한 금리 인상으로 인해 길 잃은 투자자들에게 재테크 나침반을 제공해줬다."

지난 13일 사흘간의 일정을 모두 마무리한 아시아 최대 재테크 박람회 '2023 서울머니쇼' 참석자들의 공통된 관람 소감이다. 이번 서울머니쇼에는 총 4만5000명에 달하는 인원이 참가했다. 행사 마지막 날에도 오전 10시 개장을 앞두고 '오픈런'을 위한 인파가 몰리며 300m 넘는 대기줄이 펼쳐졌을 정도다. 92개 업체가 차린 238개 부스 곳곳에선 이벤트가 이어졌고, 총 64명의 연사가 진행한 35개 세미나 행사장은 각각 1500명이 넘는 인파로 꽉꽉 찼다.

이번 서울머니쇼에 참석한 재테크 전문가들은 금리 인상에 따른 불확실성으로 인해 '상식 파괴'가 일어난 금융시장 대응전략으로 "기본으로 돌아가서, 현금 비중을 일정 부분 유지하되, 투자는 계속되어야 한다"는 세 가지 원칙을 제시했다.

통상 채권 가격과 주가는 반비례한다는 원칙이 지난해 무너졌다. 급격한 금리 인상으로 채권값이 급락하고, 금리 인상에 따른 기업 밸류에이션 하락으로 주가도 동반 하락했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자산 내재가치를 세심히 살펴 가치투자에 나서야 한다는 투자의 기본원칙을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박합수 건국대 부동산대학원 겸임교수는 "부동산 시장이 안 좋을수록 투자 기본인 '입지'부터 챙겨봐야 한다"고 했다.

가치투자를 위해서는 현금을 일정 부분 갖고 있어야 한다. 김영익 서강대 경제대학원 교수는 "부자들은 늘 10~20% 현금을 보유하고 있다. 시장에 비관론이 팽배해지며 자산 가격이 내려왔을 때를 투자 기회로 여기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코인 투자 전문가인 김동환 원더프레임 대표는 "지금은 가상자산 투자보다 현금을 갖고 있는 게 가장 좋다. 다만 장기적으로 투자한다면 비트코인 같은 핵심 코인에 투자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경기 침체에 따른 비관론이 팽배하더라도 주식이나 부동산에 대한 투자 비중을 이어나가는 것이 좋다는 주문도 있었다. 100% 현금 보유 같은 극단적 비관론은 역사적으로 돈을 번 적이 없다. 낮은 비중이라도 투자를 이어나가야 다시 자산 가격이 반등할 때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 윤제성 뉴욕생명자산운용 최고투자책임자는 "2007년 12월 1만달러를 S&P500지수에 투자했던 투자자들의 자산은 2009년 2월 5460달러가 됐다"며 "그럼에도 팔지 않고 투자를 이어나갔다면 2021년 말 기준 4만3300달러까지 자산이 다시 늘어났다"고 소개했다.

특히 부동산의 경우 실수요자들은 부동산 비관론에서 벗어나 장기 관점에서 생각해볼 때라는 조언도 이어졌다. 우병탁 신한은행 부동산투자자문센터 팀장은 "첫 주택을 사거나 갈아타기 하는 분들처럼 실수요 목적인 경우 움직일 타이밍은 지금"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고금리 현상이 당분간 이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에 과도한 '빚투'는 경계해야 한다는 조언도 많다. 한문도 연세대 정경대학원 교수는 "지금 빚투는 곤란한 시대이기 때문에 대출 원리금이 소득의 30%를 넘지 말아야 한다는 원칙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특별취재팀=한우람 차장(팀장) / 손동우 차장 / 차창희 기자 / 최근도 기자 / 명지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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