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간 코로나·경기불황 직격
對中수출 기업 5100곳 줄어
수출한국 기반부터 흔들
對中수출 기업 5100곳 줄어
수출한국 기반부터 흔들
3일 매일경제가 한국무역통계 정보포털(TRASS) 자료를 분석한 결과 대기업, 중견기업, 중소기업 등을 합한 수출기업 수는 2019년 9만8584개에서 2022년 9만5989개로 3년간 2595개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의 수출기업 수는 2010년 8만2509개에서 2019년 9만8584개로 늘어나며 '정점'을 찍었다. 하지만 이후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했다. 한국 기업의 수출경쟁력이 갈수록 떨어져 해외시장에서 버티지 못하는 것이 직접적 원인이다. 특히 상대적으로 영세한 중소기업의 퇴출이 부쩍 늘고 있다. 수출 중소기업 수는 최근 3년간 9만5229개(2019년)에서 9만2549개(2022년)로 2680개나 줄었다. 같은 기간 수출 대기업과 중견기업이 소폭 늘어난 것과 대조된다.
수출시장의 변화도 뚜렷하다. 중국으로 수출하는 기업 수는 3년간 5151개나 줄었다. 반면 미국으로 수출하는 기업은 같은 기간 1898개 증가했다. 중국의 대체 시장으로 부상했던 베트남으로 수출하는 기업 수도 1428개 줄었다. 한번 수출시장에서 퇴출된 기업은 재진입이 어렵다. 해외 판매 구조는 국내보다 훨씬 복잡하고 고정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에 한 번 퇴출된 후 이 같은 노하우와 비용을 다시 투자하고 수출 전선에 나서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영세 中企가 먼저 수출 포기
하지만 국내 경제가 위축되고 기업들의 경쟁력이 떨어질 때는 역으로 진행된다. 먼저 해외 수출 기업이 경쟁력을 잃고 국내로 회귀한다. 이 경우 좁은 국내 시장을 놓고 내수 기업과 수출 기업이 경쟁을 벌이고 이 경쟁을 통해 일부 기업들은 국내에서도 퇴출된다.
정부는 최근 우리나라의 수출 부진이 반도체 경기 둔화와 해외 경기 침체에 따른 수요 부족이 주요한 영향이라며 경기가 회복되면 수출은 다시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한다.
하지만 이는 수출 기업이 살아 있을 때 가능한 얘기다. 수출 기업 자체가 사라져 버린다면 해외 경기가 회복됐을 때 수출을 주도할 주체가 없어진다. 이를 감안하면 글로벌 경기 회복 시 수출이 늘어날 것이라는 정부의 기대는 '공염불'이 될 가능성이 높다.
[노영우 국제경제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