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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中, 하루만에 추가보복 韓 경유비자 면제 중단

손일선 기자

입력 : 
2023-01-11 17:49:11
수정 : 
2023-01-11 23: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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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공안당국은 11일 중국을 경유하는 한일 국민에 대한 비자 면제 제도를 중단했다.

또 한국과 일본 국민에 대한 도착비자(현지에 도착해 발급받는 비자) 발급도 금지시켰다. 전날 한국인과 일본인에 대한 단기비자 발급 중단 조치를 꺼내든 중국이 하루 만에 추가 보복 조치를 내놓은 것이다.

중국 이민관리국은 이날 성명을 통해 "최근 소수의 국가에서 중국 국민에 대해 차별적 입국 제한 조치를 시행함에 따라 한일 국민에 대한 경유비자 면제 제도 잠정 중단과 도착비자 발급 중단 조치를 도입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한국이나 일본에서 중국을 경유해 다른 나라로 가는 노선이 크게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경유자에 한해 72~144시간 동안 중국 공항을 비롯해 지정된 곳에 비자 없이 체류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는데, 앞으로 한국과 일본 국민에게는 이 같은 혜택을 주지 않기로 했기 때문이다. 또 인도주의적 사유로 급히 입경하거나 긴급한 비즈니스 또는 보수 공사 등을 위해 방문하는 외국인에게 제공되는 도착비자 발급도 한일 국민에 대해서는 중단한다. 이 같은 조치는 이날 즉시 시행된다고 중국이민관리국은 전했다. 다만 24시간 이내에서 비자 없이 중국을 경유하는 것은 가능하다. 앞서 중국 정부는 지난 10일 한국과 일본의 중국발 입국자 방역 강화 조치에 대한 보복 조치로 한국 국민 대상 단기비자, 일본 국민 대상 일반비자 발급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중국발 입국자 방역 강화의 첫 보복 조치로 한국인과 일본인에 대한 단기비자(일반비자) 발급을 중단한 중국이 11일 한국과 일본을 겨냥해 추가 보복 조치를 내놨다. 반면 한국, 일본과 함께 중국발 입국자에 대한 방역 조치를 강화한 미국, 프랑스, 호주, 인도 등 다른 국가를 향해서는 아무런 상응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번 사태로 한국은 중국에 가장 만만한 국가라는 점이 다시 한번 드러났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날 베이징 외교가에 따르면 전날 한국과 일본에 비자 발급을 중단한 중국 외교부는 이후 다른 국가들에 대해서는 추가 조치를 내놓지 않고 있다. 반면 이민관리국은 이날 한일 양 국민을 대상으로 경유비자 면제제도 잠정 중단과 도착비자 발급 중단 조치를 발표했다. 이틀 연속 한국과 일본만을 대상으로 보복 조치를 계속 내놓고 있는 것이다. 한 베이징 소식통은 "중국이 미국 등 서방세계에 대해서는 눈치 보기 행보를 하면서 한국과 일본을 집중 타깃으로 공격하고 있다"며 "특히 첫 타깃이 된 한국이 희생양으로 전락한 것 같다"고 말했다.

[베이징/손일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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