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보방첩법 준수' 이유로
해외 정보업체 재계약 거부
시장 현황 파악 더 어려워져
해외 정보업체 재계약 거부
시장 현황 파악 더 어려워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중국 시장조사기관 윈드가 계약이 만료된 국제 연구기관이나 외국계 정보업체와 재계약을 거부했다고 보도했다.
윈드는 그간 기업 등록, 특허, 조달 시장을 비롯한 학술 저널, 중국 통계연감 등의 정보를 외국계 투자사나 경제 연구소 등에 공급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향후 중국 투자나 중국 경제 연구에도 차질이 예상된다.
윈드는 '법규 준수'를 이유로 재계약을 거부했다. WSJ는 최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국가 안보를 강조하면서 방첩법을 적용하는 추세와 관련이 있다고 분석했다. WSJ는 "외부에서 시 주석이 '발전과 안보를 더 잘 조화시켜야 한다'고 강조한 당 연설에 대해 외국인의 투자를 유치하기보다 위협을 막는 일이 우선이라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 중국 사정당국은 글로벌 컨설팅 업체와 금융사에 수사 압박을 가하면서 정보 유출 대응에도 나서고 있다. 중국은 지난달 미국 기업신용정보 업체 민츠그룹 베이징 사무소를 압수수색하고 중국 국적 직원 5명을 연행한 바 있다. 지난주에는 베인앤드컴퍼니 상하이 사무소도 수사 대상에 올렸다. 또 영국계 회계사무소 딜로이트에 대해 불법행위가 발생했다며 벌금 3100만달러를 매기고 베이징 사무소 운영도 6월까지 중단시켰다. 외국계 금융사에서 수사관이 급파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에 30년간 투자해온 게리 리셸 벤처투자자는 "중국 정부가 중국에 대한 이해를 더욱 어렵게 만들면 중국은 자본 시장에서 매력을 잃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제라드 디피포 국제전략연구센터 중국 전문가는 "이 같은 효과는 중국의 안보를 향상하기는 커녕 해외에서 중국을 이해하려는 연구자들로부터 중국을 더욱 고립시키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중국의 혼란스러운 경제지표가 하반기 경제 전망을 더욱 어렵게 하고 있다. 제조업 지표가 악화된 데 반해 민간 소비는 늘고 부동산 가격이 상승하는 등 방향성이 뒤섞인 지표가 나오고 있다는 것이다.
[진영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