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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韓경제 약점 드러났다 원화값 이례적 역주행

김정환 기자

임영신 기자

입력 : 
2023-04-30 17:43:46
수정 : 
2023-04-30 19:5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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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석달간 8.3% 하락
日·中 16개국 중 최대 낙폭
13개월 연속 무역적자 영향
◆ 원화 역주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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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달러가 약세로 돌아선 상황에서 원화값이 동반 약세를 보이는 '이상 현상'이 두 달 가까이 이어지고 있다. 보통 달러가 약세면 원화는 강세를 보이기 마련인데 4월에도 원화가치는 전 세계 주요 통화 가운데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관련기사 A3면

30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주요 6개국 통화와 비교한 달러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지난 28일 101.66을 기록해 연초 대비 2.7% 하락했다. 반면 같은 기간 달러 대비 원화가치는 5.2% 떨어졌다. 최근 3개월간 달러당 원화값 하락률은 8.3%로 일본, 중국 등 주요 16개국을 통틀어 가장 컸다.

구매력 기준으로 환산한 통화가치인 실질실효환율로 바꿔 봐도 원화의 절하 속도는 가파르다.

매일경제가 국제결제은행(BIS)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원화의 실질실효환율은 3월 기준 94.79로 올 들어 3.6% 하락했다. BIS 분석 대상인 63개국 가운데 실질 하락률이 5위로 조사됐다. 일본(-1.9%), 중국(-1.3%), 대만(0.1%) 등 주변국과 비교해도 절하 폭이 컸다.

원화값은 지난주 달러당 1330원 선을 뚫은 뒤 연저점 기록을 갈아치우며 고삐 풀린 모습을 보였다. 같은 기간 달러인덱스는 현상유지 수준이었다.

약달러 속에 원화가 힘을 못 쓰고 있는 것은 반도체 수출 부진에 지난달까지 13개월 연속 무역적자가 나는 등 취약성이 노출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특히 4월에는 12월 결산법인 배당이 집중되면서 외국인의 해외 송금이 크게 늘어난 점도 영향을 미쳤다. 이 같은 영향으로 28일 달러당 원화값은 1337.7원에 마감해 3월 말(1301.9원)보다 2.7%나 절하됐다. 이는 아르헨티나 페소, 러시아 루블에 이어 주요 26개국 가운데 세 번째다. [김정환 기자 / 임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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