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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習, 젤렌스키와 통화 우크라전 후 첫 소통

김덕식 기자

입력 : 
2023-04-26 22:48:05
수정 : 
2023-04-26 22:5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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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협상이 유일한 출구"
유라시아 대표 우크라 파견
중재자 자처하며 광폭 행보
젤렌스키 "의미있는 통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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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했다. 작년 2월 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한 이후 시 주석이 젤렌스키 대통령과 직접 소통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6일 중국 관영 중앙TV(CCTV)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날 통화에서 "중국의 핵심 입장은 협상을 권하고 대화를 촉구하는 것"이라며 "대화와 협상이 실행 가능한 유일한 출구"라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 정부의 유라시아업무 특별대표를 우크라이나 등에 파견한 뒤 정치적 해결을 위해 각측과 소통할 것이라고 밝혀 중재 외교에 나설 것임을 시사했다.

시 주석은 또한 지난 2월 중국이 우크라이나 전쟁 1년째를 맞아 정치적 해결에 대한 입장을 발표한 사실을 상기시키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이자 책임 있는 대국으로서 정전과 평화를 위한 노력을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핵 문제에서 각측이 냉정과 자제를 유지해야 한다"면서 이번 전쟁이 핵전쟁으로 비화해서는 안 된다는 견해를 전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시 주석과 길고 뜻깊은 통화를 했다"며 "나는 중국 주재 우크라이나 대사 임명뿐만 아니라 이 통화가 양국관계 발전에 강력한 동력이 될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하지만 통화 내용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은 없었다. CCTV는 젤렌스키 대통령이 현재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전하고 중국이 제공한 인도주의적 원조에 사의를 표했다고 보도했다. 또 평화 회복을 위해 중국이 외교적 수단으로 위기 해결에 역할을 하는 것을 환영한다고 말했다고 CCTV는 전했다.

시 주석이 지난달 러시아를 국빈 방문한 직후 젤렌스키 대통령과 통화함으로써 양측 사이에서 중재를 시도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으나 두 정상의 소통은 미뤄졌다. 앞서 시 주석은 중국을 방문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에게 "때가 되면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연락하겠다"고 의사를 전달한 바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 역시 지난달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시 주석을 우크라이나에 공식 초청하면서 그와 대화하고 싶다는 뜻을 밝혀왔다. 러시아의 침공이 장기화하면서 시 주석은 지난 2월 중국 중재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양측이 평화협정을 맺는 방안을 공개하는 등 중재자 역할을 강조했다. 다만 서방에서는 중국이 러시아에 무기를 제공할 가능성을 주시하며 회의적인 시각을 보내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뿐만 아니라 중국은 다양한 곳에서 중재자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최근 중국은 아랍 내 라이벌인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의 화해를 이끌어냈다.

[김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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