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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래 싸움에 신난 신흥국 ETF

원호섭 기자

입력 : 
2023-04-19 17:34:16
수정 : 
2023-04-19 19:1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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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中 공급망 개편에 반사이익
올 베트남 11%, 인도 12%↑
중국 대체 생산거점으로 각광
인니, 2차전지 등 원자재 풍부
멕시코는 美인접국 수혜 기대
높은 단기변동성은 주의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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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무역분쟁,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전 세계 공급망 재편이 이어지면서 중국을 대체할 수 있는 신흥국에 대한 투자자들 관심이 커지고 있다.

중국에 인접한 베트남과 자원 부국 인도네시아,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인구를 보유한 인도, 미국의 인접국 멕시코가 그 주인공이다. 올해 들어 해당 국가에 투자하는 펀드 수익률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만큼 투자업계에서는 공급망 재편이 가져올 변화에 주목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베트남에 투자하는 'ACE 베트남VN30(합성)' 상장지수펀드(ETF)가 수익률 11%를 기록했다. 멕시코에 투자하는 'ACE 멕시코MSCI(합성)' ETF 수익률은 26.2%, 'ACE 인도네시아MSCI(합성)' ETF 수익률은 12.3%를 이어가고 있다. 인도는 'TIGER 인도니프티50레버리지(합성)' ETF가 12.4% 수익률을 보였다. 인기에 힘입어 최근에는 'KOSEF 인도Nifty50(합성)' ETF와 'TIGER 인도니프티50' ETF 등이 상장되기도 했다. 삼성자산운용도 21일 'KODEX 인도Nifty50' 'KODEX 인도Nifty50레버리지(합성)' ETF를 상장할 예정이다.

해당 국가는 공모펀드로도 투자가 가능하다. '한국투자차이나베트남증권투자신탁 1(주식)(A)' '미래에셋베트남&차이나 1(주식)종류A' '피델리티인디아증권자투자신탁(주식)종류A' 등이 대표적이다. 인도네시아는 ACE 인도네시아MSCI(합성) ETF 외에 NH-아문디자산운용의 공모펀드 '인도네시아 포커스 증권투자신탁' 등을 이용할 수 있다. 라틴아메리카에 투자하는 ETF와 공모펀드는 있지만 멕시코에만 투자하는 공모펀드는 아직 국내에 없다.

베트남은 2021년 코로나19 여파로 경제성장률이 -2%를 기록했지만 지난해에는 8.02%를 보이며 12년 만에 가장 높은 성장세를 이뤘다. 지난해 애플 등의 기업들이 생산기지를 중국에서 베트남으로 옮기기도 했다.

베트남이 저렴한 노동력을 기반으로 한 생산기지로서 부상하고 있다면 인도는 뛰어난 정보기술(IT) 인력을 기반으로 글로벌 IT 기업들의 각축장으로 탈바꿈했다. 최근 LG전자, 애플, 구글 등의 기업들이 인도의 생산설비 증설을 발표하기도 했다.

유엔에 따르면 인도 인구는 14억2578만명으로 중국을 제치고 세계 인구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인도는 지난해 명목 국내총생산(GDP) 부문에서 영국을 제치고 세계 5위에 올라서기도 했다. 중국 중심의 공급망 재편이라는 계획에 따라 '쿼드 협의체(미국·일본·호주·인도)'가 구성됐는데, 이 중 중국을 대체할 수 있는 국가는 사실상 인도가 유일한 것이 현실이다.

인도네시아는 2차전지 핵심 소재인 니켈을 비롯해 천연가스, 석탄, 팜유 등의 풍부한 자원을 기반으로 중국의 빈자리를 노리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 CATL 등 2차전지 제조 기업들의 대규모 설비투자는 물론 삼성전자와 LG전자의 TV 등 가전 생산도 최근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미국의 공급망 재편 과정에서 미국과 인접해 있는 멕시코는 '니어쇼어링(인접 국가로 생산시설 이동)' 반사 효과 수혜가 기대되는 국가다.

다만 신흥국의 경우 단기간에 변동성이 높게 나타날 수 있어 유의해야 한다. 선진국 대비 경제 펀더멘털이 탄탄하지 않고 금융시장 규모도 작은 만큼 외부 충격에 쉽게 흔들릴 수 있기 때문이다. 베트남 VNI지수는 지난해 32% 하락했는데 5~8월 8%, 11월 한 달 새 12% 급등하는 등 단기적으로는 큰 변동폭을 보였다.

[원호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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