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수요 늘어야 가격 회복"
1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세계 최대 리튬 업체인 앨버말(ALB) 주가는 이달 들어 6.85% 하락했다. 칠레 리튬 업체인 SQM 주가도 횡보하는 모습이다.
그동안 주가가 고공 행진하던 리튬 관련주들이 최근 지지부진한 것은 리튬 가격이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상하이메탈마켓(SMM)에 따르면 18일 기준 리튬인산철(LFP) 배터리에 들어가는 탄산리튬의 t당 평균 가격은 19만1100위안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고점 대비 65% 이상 급락한 수치다.
중국 전기차 시장의 부진이 리튬 가격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최대 전기차 생산지인 중국 내 전기차 판매 둔화로 인해 리튬이 투입되는 배터리 수요가 감소했고, 양극재·배터리 셀 제조사들이 리튬 구매를 관망하면서 자연스레 리튬 가격이 떨어진 것이다.
한수진 하나증권 연구원은 "5~6월 전방 수요의 회복으로 배터리 셀 제조사들이 5월부터 생산량을 확대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도 "탄산리튬, 수산화리튬의 가파른 내림세는 점차 하향 안정화되겠지만 연말로 갈수록 리튬 자원 신규 공급량이 확대되면서 가격 내림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증권업계에서는 리튬 가격 약세에도 앨버말의 중·장기적 관점은 긍정적이라고 보고 있다. 앨버말은 대규모 증설로 인해 연평균 30~40% 수준의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차창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