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에서 전장 사업을 담당하는 VS사업본부가 올해 매출 10조원과 매출 비중 10% 이상, 수주잔액 100조원이라는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하기 위해 달리고 있다. 지난해 흑자로 전환하며 본격 성장궤도에 오른 전장 사업은 이제 LG전자를 이끄는 주력사업 반열에 올라서고 있다.

17일 국내 증권사 컨센서스를 종합하면 올해 LG전자 VS사업본부의 연 매출은 10조8000억원 수준으로 전망된다. 이는 지난해 매출 8조6496억원 대비 20% 이상 증가한 수치다.

LG전자가 주력사업인 생활가전과 TV를 제외하고 매출 10조원이 넘는 스타 사업본부를 배출하는 것은 2017년 이후 6년 만이다. 2017년에는 휴대폰 사업을 담당했던 MC사업본부가 매출 11조1582억원을 기록했다.

사업의 고속 성장에 힘입어 VS사업본부의 연 매출액이 LG전자 전체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 또한 올해 10%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2018년 7%에 불과하던 VS사업본부 매출 비중은 2020년 9%대로 올라왔다. 최근 키움증권은 올해 LG전자 전체 매출이 총 87조4813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 전망대로라면 VS사업본부의 매출 비중은 12%에 육박하는 것이 유력하다. 전장 사업의 경쟁력을 엿볼 수 있는 수주잔액 또한 연말께 100조원을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BNK투자증권 등 투자업계에서는 LG전자 전장 사업의 수주잔액이 올해 100조원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BNK투자증권은 "글로벌 자동차 수요 둔화에도 불구하고 전기차 수요가 확대된 영향으로 작년 27조원의 신규 수주에 이어 올해도 30조원에 가까운 수주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VS사업본부의 매출 10조원, 매출 비중 10%, 수주잔액 100조원이라는 트리플 크라운 달성은 LG가 생활가전과 TV 외에도 확실한 성장동력을 확보했다는 의미다. 이 때문에 시장에는 LG전자 기업가치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질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김지산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자동차부품 사업이 기대 이상으로 순항하는 가운데 로봇, 전기차 충전 인프라스트럭처 등 신규 사업 또한 본궤도에 진입하며 기업가치 재평가의 근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찬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