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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전지 이어 철강까지 뜨거워져 … 포스코 '과열주의보'

강인선 기자

입력 : 
2023-04-17 17:2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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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철강 감산 소식에
포스코그룹주 일제히 상승
퓨처엠 100%·엠텍 327%…
올들어 주가 가파르게 올라
교보증권 "홀딩스 급등 과도
투자의견 매수 → 중립 하향"
사진설명
2차전지 소재 가치가 부각돼 올해 주가가 급등했던 포스코그룹이 '본업'인 철강업황 개선 기대감까지 더해지면서 주가가 치솟고 있다. 중국이 철강 생산량을 조절하면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 그룹 계열사 주가를 크게 끌어올렸다. 다만 기존에 2차전지 관련 기대감으로 주가가 과도하게 상승한 측면이 있어 추가 매수에는 유의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포스코그룹 주가가 일제히 상승했다. 포스코홀딩스는 전일 대비 1.8% 오른 42만3500원을, 2차전지 양극재 제조업체인 포스코퓨처엠은 12% 상승한 38만4500원을 기록했다. 포스코엠텍(15%) 포스코인터내셔널(14%) 포스코DX(30%) 등 나머지 계열사도 급등세에 합류했다.

포스코그룹 계열사들의 올해 주가 상승률은 무려 40~327%에 달한다.

올해 들어 이달 초순까지 포스코그룹 주가를 견인한 주요인은 2차전지 밸류체인 관련 호재로 분석된다. 2차전지 양극재와 음극재를 생산하는 포스코퓨처엠의 주가 상승률이 가팔라 지주사 지분가치가 두드러졌고 아르헨티나 리튬사업과 인도네시아 니켈사업 가치도 반영된 것이다.

주가 폭등에 포스코퓨처엠의 이날 시가총액은 29조원을 훌쩍 넘어 코스닥 시총 1위 에코프로비엠(28조7536억원)을 제쳤다.

최근 일주일간 주가가 상승한 배경은 포스코그룹 '본업'이라고 할 수 있는 철강업황 개선에 대한 기대 때문으로 평가된다. 그간 글로벌 철강업계는 중국발 공급 과잉과 수요 감소 우려가 주가 상승을 제한해왔으나 중국이 2021년 상반기 이후 철강 생산량을 줄이면서 공급 과잉 염려가 상당 부분 불식됐다. 이날도 블룸버그가 현지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 정부가 올해 철강 생산량을 지난해 수준 아래로 억제할 방침을 세우고 있다고 전하면서 그룹주 전반에 온기가 퍼진 것으로 보인다.

실제 이날 포스코엠텍(15%)과 포스코스틸리온(30%) 등 철강업황과 실적이 밀접한 관계를 보이는 그룹주 주가 상승폭이 컸다. 포스코엠텍은 철강제품 포장·철강 부원료 사업을 영위하고 있으며 포스코스틸리온은 도금강판 제품과 컬러강판 제품 등을 생산하고 있다.

포스코그룹에서 철강부문 실적이 기업가치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상당하다. 포스코그룹이 지난해 포스코홀딩스(존속법인)와 포스코(신설법인·비상장)를 물적분할한 뒤 그룹에서 철강사업은 포스코가 담당하고 있다. 유안타증권은 포스코홀딩스 적정 가치에서 철강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을 60%로 봤고, 하나증권 역시 50%가량으로 계산했다. 다만 리튬사업 부문은 철강사업 매출액의 10분의 1 수준이지만 멀티플이 2배가량 높다.

증권가에서는 포스코홀딩스 철강부문 실적이 올해 개선세를 보이다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하나증권·한국투자증권 등 증권사 5곳은 평균적으로 포스코홀딩스 철강부문이 올해 4분기 매출 15조4123억원을 거둘 것으로 전망했는데, 이는 올해 1분기 예상액인 14조875억원에 비해 9% 증가한 것이다. 연간으로 시계를 넓혀도 철강부문 실적은 늘어날 것으로 관측된다. 삼성증권·하나증권 등 증권사 5곳은 포스코홀딩스 철강부문의 내년 매출액이 63조7400억원에 이를 것이라고 추정했는데 이는 올해 예상치(61조7900억원) 대비 3% 높은 수치다.

다만 단기 주가 급등으로 염려 목소리도 제기된다. 교보증권은 최근 포스코홀딩스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 조정했다. 실적 개선 기대감보다 2차전지 테마 형성과 수급 쏠림에 의해 주가가 과도하게 급등한 측면이 있다는 것이다. 백광제 교보증권 연구원은 "수급 쏠림에 따른 주가 급등에 추가 멀티플을 부여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판단한다"며 "또한 지주회사로서 배당 기여가 없는 사업부문의 미래가치에 대해 과도한 가격을 부여하는 것이 적절한지도 의문"이라고 설명했다.

포스코홀딩스가 배당금을 지급받고 있는 국내 상장 계열사는 포스코인터내셔널 포스코퓨처엠 포스코DX다.

[강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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