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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

"반도체 저점 보인다"… 외국계도 '8만전자'

김금이 기자

입력 : 
2023-04-12 17:32:15
수정 : 
2023-04-12 19:2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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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산에 D램 과잉공급 해소
3분기 실적 회복 기대 커져"
증권가 목표가 잇단 상향
IBK證, 9만원까지 높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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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한 1분기 실적 발표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에 대한 목표주가 상향이 잇따르고 있다.

삼성전자의 인위적 감산 결정 등으로 반도체 경기 회복이 앞당겨질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뿐 아니라 메모리 반도체를 생산하는 국내외 경쟁사들 주가 역시 반등하고 있다.

12일 증권가에 따르면 외국계 증권사들은 삼성전자가 1분기 실적을 발표한 이후 목표주가를 높여 잡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기존 7만4000원에서 7만7000원으로, HSBC는 7만5000원에서 8만8000원으로, 미즈호는 7만7000원에서 8만원으로 각각 높여 잡았다.

골드만삭스는 보고서에서 "메모리 실적 악화로 회사 단기 수익은 좋지 않겠지만, 감산으로 인해 메모리 재고 수준이 2분기에 하락하기 시작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삼성전자 전체 실적도 2분기에 바닥을 찍을 것"이라고 밝혔다.

HSBC는 "삼성전자 감산으로 메모리 가격이 더 빨리 회복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재고가 줄어들면서 D램과 낸드 가격 하락이 2분기부터 둔화하고 3분기에 반등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즈호는 "경쟁사들이 메모리 업황 침체기에 설비투자 확장이나 공장 이전 등에 대한 투자에서 제한된 선택지를 가진 데 반해 삼성전자는 이 기회에 리더십을 공고히 할 수 있을 것"이라며 "다음 상승 사이클에 가장 큰 수혜자가 될 것"이라고 했다.

앞서 국내 증권사들은 삼성전자 목표가를 9만원까지 높여 잡았다. 7일 이후 목표가를 상향한 곳은 IBK투자증권(9만원), BNK투자증권(8만7000원), 하이투자증권(8만3400원), 키움증권(8만원), 신영증권(7만9000원), 유진투자증권(7만8000원), 다올투자증권(7만5000원) 등이다. 앞서 삼성전자는 잠정 실적 발표를 통해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96%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시장은 2분기에도 반도체 부문에서 1분기와 비슷한 수준으로 적자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다만 감산 효과로 인해 4분기로 예상됐던 반도체 업황 회복 시점이 3분기로 당겨질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통상 삼성전자 주가는 실적을 6~9개월 선행하는 모습을 보여왔다. 시장에서는 삼성전자 주가가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최근 1개월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는 각각 10%, 7.12% 상승했다. 마이크론 역시 17.94% 이상 올랐다.

고영민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감산에 대해 "고객사들로 하여금 추가적인 메모리 가격 하락 가능성이 낮을 것이라는 판단을 이끌어낼 수 있고, 과잉 재고를 막아 향후 업황 반등 시점에 이익 극대화 효과를 낼 수 있게 한다는 점에서 현명했다고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국민주로 불리는 삼성전자는 8만~9만원대에 투자에 나선 개인투자자가 많다는 점이 부담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주가가 오를수록 개인투자자들이 매물을 쏟아낼 가능성이 있어서다.

[김금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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