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에 국내 첫 전기차 전용공장…24조 투자 보따리 푼다
29년만에 국내 車공장 설립
로봇 등 설비 국산화율 99%
미래산업 생태계 강화 나서
전기차 라인업 총31종 목표
정부 첨단산업 대책 곧 발표
29년만에 국내 車공장 설립
로봇 등 설비 국산화율 99%
미래산업 생태계 강화 나서
전기차 라인업 총31종 목표
정부 첨단산업 대책 곧 발표
현대차는 이 발표를 한 지 채 1년이 안 돼 국내 전기차 생산량은 7만대, 투자 규모는 3조원을 늘렸다. 그만큼 현대차그룹에서 국내 전동화 전환 속도가 빠르게 이뤄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현대차·기아는 2030년까지 모두 31종의 전기차 라인업을 갖출 예정이다. 올해는 기아 EV9, 내년에는 현대차 아이오닉7이 본격 출시된다.
차세대 전기차 전용 플랫폼 개발과 제품 라인업 확대, 핵심 부품·선행기술 개발, 연구시설 구축 등 연구개발에도 집중 투자한다. 이를 통해 전용 플랫폼 제품 라인업 다양화, 전기차 성능의 핵심인 배터리와 모터 등 파워일렉트릭 시스템 고도화, 1회 충전 주행거리 증대 기술 개발 등 하드웨어·소프트웨어를 아우르는 통합 상품성 강화에 나선다.
이 같은 계획은 미국이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을 통해 자국 내 전기차 생태계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발표됐다. 현대차그룹과 부품·협력사가 미국 투자를 늘리고 있으나, 국내 투자도 적지 않은 규모로 집행하겠다는 의지 표명인 셈이다.
그러나 이러한 각종 전기차 시설 투자에 대한 세제 혜택이 미국 등 경쟁국에 비해 적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강남훈 한국자동차산업협회 회장은 최근 자동차산업발전포럼에서 "전기차 등 미래형 운송 수단이 국가전략기술에 포함되며 세제 지원이 최대 25%로 확대됐으나 구체적인 기술 범위는 하위 법령에 위임된 상황"이라며 "전기차 생산시설이 국가전략기술의 사업화 시설로 지정돼야 국내 글로벌 전기차 생산 허브가 구축되고 수출 경쟁력이 유지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은 자국에 전기차 공장을 건립하면 최대 30%에 달하는 세액 공제를 해준다.
이와 관련해 정부는 전기차 등 미래차 산업을 '초격차' 첨단산업 분야로 육성하기 위한 종합대책을 올해 상반기 중 내놓을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국내 전기차 시설 투자 등에 대한 세제 지원을 확대하는 한편 투자 촉진에 걸림돌이 되는 사항들을 신속히 해결해 나갈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기아 PBV 화성 공장은 미래 혁신 제조 기술을 대거 적용하고 탄소 배출을 최소화하는 친환경 공장으로 구축될 예정이다. 현대차·기아의 스마트팩토리 브랜드인 '이포레스트' 기술로 효율화·지능화를 추구한다.
송호성 기아 사장은 "현대차그룹은 한국의 글로벌 전기차 3대 강국 도약에 기여할 것"이라며 "국내 전기차 연구개발, 생산, 인프라 등 전후방 생태계 경쟁력을 강화하고 미래 자동차 산업의 변화와 혁신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유섭 기자 / 박윤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