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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에어로스페이스, 육해공 넘어 우주까지 간다 … 우리가 '한국의 록히드마틴'

성승훈 기자

입력 : 
2023-04-11 16: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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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항공엔진.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하늘과 땅, 바다를 넘어 우주까지."

지난 3일 출범한 '통합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육해공뿐 아니라 우주까지 뻗어나가겠다며 내놓은 비전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역사는 1977년 삼성정밀공업으로 거슬러 올러간다. 삼성정밀공업은 2000년 삼성테크윈으로 사명을 바꿨고, (주)한화가 2015년에 인수하면서 '한화테크윈'으로 새 간판을 달게 됐다.

한화테크윈은 2017년에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로 사명을 바꿨고, 지난해 11월 한화디펜스와 올해 4월 한화방산을 합병하며 '통합 한화에어로스페이스'로 거듭나게 됐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항공기 가스터빈 엔진, 우주발사체 액체연료 제작 기술을 갖고 있다.

1979년 엔진 창정비 사업을 시작한 이후로 현재까지 9000대 이상의 엔진 생산·정비를 담당해왔다. 1980년대에는 F-5 제공호용 제트엔진을 만들었고, KF-16 전투기의 최종 조립 업체로 선정된 바 있다. 이어 F-15K 전투기, T-50 고등훈련기 등 한국 공군의 주력 항공기 엔진뿐만 아니라 육군 헬기 '수리온' 엔진의 면허 생산을 맡았다.

이를 바탕으로 제너럴일렉트릭(GE)과 기술제휴를 통해 차세대 한국형 전투기인 KF-21 보라매의 엔진 통합 개발을 주도적으로 수행하고 있다. 더불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핵심 부품의 국산화도 함께 추진하고 있다. 보조동력장치(APU), 착륙장치(랜딩기어), 비행조종작동기(FCISA) 등 품목의 국산화를 진행하고 있으며 무인항공기용 엔진, 무인복합형 전투회전익기(UCCR)용 엔진 등을 개발 중이다.

한화디펜스 합병을 통해선 K9 자주포, 5세대 전투장갑차 레드백, 원격 사격통제 체계, 잠수함용 리튬전지체계 기술을 내재하게 됐다. K9 자주포는 2001년 튀르키예를 시작으로 폴란드, 인도, 핀란드, 노르웨이, 에스토니아, 호주, 이집트 8개국과 수출 계약이 맺어졌다. 세계 자주포 시장에서 50% 이상 점유율로 1위를 차지하고 있고, 수출 물량이 원활히 전달되면 점유율은 70%까지 치솟는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K9A2 모델 체계 개발도 앞두고 있다. 핵심 기술인 '고반응화포'(탄약 장전 100% 자동화) 연구개발은 2016년 국방과학연구소와 함께 착수했고, 지난해 8월에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3차 성능개량(K9A3)에서는 자주포 사거리를 대폭 연장하고 첨단 무인화 기술을 접목하는 것이 목표다. 아울러 인공지능(AI) 기반 사격통제, 무인 운용이 가능한 미래형 자주포를 개발하겠다는 로드맵을 세웠다.

장갑차 분야에선 지난해 호주 육군이 주관한 최종 시험평가에서 레드백의 방호력, 기동성, 화력 등 성능을 입증했다. 지난해 4~5월 한국 육군 시범운용에서도 탁월한 성능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미국 군용차량 개발업체인 오시코시디펜스와 함께 미국 육군의 차세대 유·무인 복합 운용 보병전투장갑차(OMFV) 개념 설계에도 참여하고 있다.

아울러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한화방산과 결합하면서 항법장치·탄약·레이저 대공무기 기술까지도 갖췄다. 공정거래위원회에서 기업결합 심사를 진행 중인 대우조선해양까지 합병하면 모든 영역에서 핵심 기술을 보유한 '한국판 록히드마틴'이 될 수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는 "한화그룹 방산 역량이 한데 모이면서 다양한 분야에서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며 "각 사의 해외 판로를 공유하고 호환할 수 있는 제품들을 결합해 패키지 형태로 수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통합 연구개발을 통해 개발, 생산, 수주에 이르기까지 사업 전반의 경쟁력이 크게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측은 "국책사업도 성공적으로 수행하고 글로벌 시장을 적극 공략해 국방력 강화와 미래 방산·우주 산업 발전에 이바지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성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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