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기차 속도전 ◆
미국 정부가 2032년까지 전기차 신차 판매량 비중을 기존의 10배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다. 미국산 전기차에 막대한 보조금을 지원하는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발효에 이어 온실가스 배출량 통제까지 활용해 보급 확대에 나선 것이다.

이 같은 전기차 확대 전략에 따라 자동차 산업뿐 아니라 충전소와 부품까지 차 산업 생태계의 근본적 변화가 빨라질 전망이다. 다만 이 같은 목표를 충족하기에 제조설비는 물론 반도체, 배터리 등 핵심소재의 공급이 뒷받침되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8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와 로이터통신 등은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를 인용해 미국 환경보호청(EPA)이 오는 12일 내연기관 자동차에 대한 탄소배출 규제안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지난해 신차 기준 5.8%에 불과한 미국 내 전기차 판매 비중을 2032년에 67%까지 확대하겠다는 내용이다. 미 환경보호청은 2032년 전기차 신차 판매 비중을 64~67%까지 높이겠다는 목표를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021년 행정명령을 통해 2030년 전기차 판매량을 신차의 50%로 올리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번 탄소배출 규제안은 2년 전보다 목표치를 더 높이는 셈이다. 시장에서는 지난달에 유럽이 2035년 내연기관차 퇴출을 선언하자 미국이 전기차 시장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 경쟁적으로 나서는 것으로 풀이했다. 다만 실제 목표 달성을 위해선 선결 과제가 산적한 것으로 보인다. 기존 자동차 산업의 일자리 축소 등 반발도 예상된다.

[진영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