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은행서 대규모 자금조달
이번 협약은 2차전지 소재, 수소·암모니아, 리사이클·탄소 저감, 바이오 등 신사업 투자금 확보를 위해 마련됐다. 협약에는 롯데지주와 롯데케미칼을 비롯해 롯데정밀화학·롯데알미늄·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롯데바이오로직스 등 6개사가 공동으로 참여한다. 4대 시중은행은 "협약을 통해 ESG 경영(환경·책임·투명경영)을 실천하고 신성장동력을 육성하기 위한 금융 지원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롯데 "2026년까지 37조 투자하겠다"
롯데그룹은 이번 협약을 통해 투자 재원을 확보하면서 신사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할 수 있게 됐다. 앞서 롯데그룹은 지난해 5월 바이오 등 신사업과 화학·유통·호텔·식품 등 4대 핵심 사업군에 2026년까지 37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신사업 투자 규모는 전체 투자 금액의 41%인 15조2000억원에 달한다.
롯데그룹에 대한 시장 신뢰도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올해 초 메리츠금융그룹이 1조5000억원 규모로 펀드를 조성해 롯데건설을 지원하기로 하면서 롯데건설발 유동성 위기는 해소됐지만 시장 일각에서는 롯데그룹의 재무 구조에 대한 우려의 시선이 여전했다. 주력 사업인 석유화학 부문의 실적 저하와 일진머티리얼즈 인수 등으로 채무 상환 능력이 약화되고 있는 가운데 신규 사업 진출에 따른 투자 집행으로 재무 부담이 커지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번 협약을 통해 신사업 투자 재원 조달에 대한 일부 로드맵을 제시하면서 이 같은 우려는 사라질 전망이다. 롯데지주는 헬스앤웰니스, 모빌리티, 지속가능성, 뉴라이프 플랫폼 등 4가지 사업을 신성장동력으로 적극 육성하고 있다. 롯데 바이오 사업의 핵심 키를 쥐고 있는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6월 출범과 동시에 뉴욕주에 위치한 미국 제약사 브리스톨 마이어스스큅(BMS)의 바이오의약품 생산공장을 2000억원에 인수했고 최근 본격적인 생산을 시작했다.
[홍성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