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주식 가운데 외국인 비중이 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반기 반도체 업황 개선 기대감이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수세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6일 KB증권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에 대한 외국인 보유 비중은 5일 기준 51.09%로 2022년 4월 22일(51.13%) 이후 1년여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연초 기록한 49.67%와 비교해 1.42%포인트 증가한 수준이다. 과거 10년간 외국인 보유 비중은 2019년 7월 30일 58.01%로 최고치를 찍은 바 있다. 최저치는 2016년 1월 25일 기록한 48.97%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들은 올해 삼성전자 주식을 5일까지 5조378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작년 같은 기간에는 삼성전자 주식을 3조원 가까이 팔아치웠다.

반도체 실적 악화가 상반기까지 계속된다는 전망에도 외국인 투자자들은 삼성전자 비중을 확대하고 있다. 2분기 내에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바닥을 형성하고 하반기부터 오름세로 전환할 것이라는 예측에 힘이 실리면서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하반기부터 고객사의 재고 건전화와 반도체 업체들의 공급 축소 효과가 반영되면서 점진적인 수급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며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은 2분기 추가 하락한 후 바닥에 근접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낮은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도 외국인 투자자들이 삼성전자를 선택한 배경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삼성전자의 12개월 선행 주가순자산비율(PBR)은 1.24배로 경쟁사(1.15~1.41배) 대비 부담이 덜하다는 것이다.

낮아진 주가 수준과 반대로 올해 삼성전자 실적은 '상저하고' 흐름을 그릴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최근 한 달간 삼성전자를 분석한 증권사들이 제시하는 실적 전망치를 보면 영업이익은 1분기 7597억원에서 2분기 5986억원까지 감소한 후 3분기 3조9759억원으로 뛰어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 주가는 보통 실적을 6개월가량 먼저 반영해 움직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를 고려하면 현재 수준에서 주가가 추가적인 조정을 겪을 가능성은 낮다는 것이다.

[강민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