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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中 빅테크 규제 마침표…금융당국 수장 "구조조정 완료"

손일선 기자

이유진 기자

입력 : 
2023-01-09 17:49:42
수정 : 
2023-01-09 19:3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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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시장 자금 조달 잇달아
중국 금융당국이 빅테크 규제가 사실상 마무리됐으며 앞으로는 지원책에 방점을 찍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빅테크와 함께 중국 당국의 핵심 규제 대상이었던 부동산 기업들도 금융당국의 유동성 지원에 힘입어 자금 조달에 숨통이 트이고 있다. 중국이 '위드 코로나' 원년을 맞아 경제 살리기에 적극 나서며 빅테크와 부동산 개발 기업에 대한 정책 스탠스가 규제에서 지원으로 180도 바뀌고 있는 것이다.

9일 경제매체 차이신에 따르면 궈수칭 중국인민은행 당서기 겸 은행보험감독관리위원회 주석은 관영매체인 신화통신과의 인터뷰에서 "14개 플랫폼 기업의 금융업 특별 정리를 기본적으로 완료했다"고 밝혔다. 궈 주석은 14개 플랫폼 기업으로 앤트그룹, 텐센트, 두샤오만, 징둥닷컴, 바이트댄스, 메이퇀금융, 디디금융, 씨트립금융 등을 거론했다. 차이신은 "중국 정부 고위 관계자가 빅테크 규제 종료를 공식적으로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전했다. 이 같은 발언에 대해 시장에서는 중국 당국이 사실상 빅테크 의사결정 구조의 장악을 마무리했다는 의미로 받아들였다. 앤트그룹이 지난 7일 홈페이지를 통해 창업자 마윈 지분이 53%에서 6%대로 감소해 마윈이 지배권을 잃었다고 알린 것도 같은 맥락이다. 베이징 소식통은 "앤트그룹 외에 궈 주석이 거론한 13개 플랫폼 기업도 모두 공산당의 영향력 아래 놓이게 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지배구조 개편을 마무리한 중국 당국은 앞으로 규제 완화와 함께 빅테크의 소비 진작 역할을 강조하겠다는 입장이다.

지난 2년간 당국의 강력한 규제로 꽁꽁 얼어붙었던 부동산 시장에도 봄이 오기 시작했다. 시장정보업체 중국부동산정보(CRIC)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중국 100대 부동산 개발사가 회사채와 주식 발행 등으로 조달한 자금은 1018억위안으로 전년 동월 대비 33.4%, 전월 대비 84.7% 급증했다.

[베이징/손일선 특파원·서울 이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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