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용 OLED 年 40% 성장…삼성 4조 과감한 투자
TV·스마트폰 넘어 태블릿까지
OLED 패널 전방위 확산세
애플 아이패드 내년부터 장착
아산 신공장 2026년 양산 목표
패널 화면밝기·수명 대폭 개선
전체 매출 비중 4%서 20%로
TV·스마트폰 넘어 태블릿까지
OLED 패널 전방위 확산세
애플 아이패드 내년부터 장착
아산 신공장 2026년 양산 목표
패널 화면밝기·수명 대폭 개선
전체 매출 비중 4%서 20%로
특히 이번 투자는 2027년까지 연평균 성장률이 40%에 육박할 정도로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정보기술(IT) 기기용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시장을 조준했다. 미래 '블루오션'에 대해 과감한 투자를 단행한 것이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신규로 구축하는 세계 최초 8.6세대 생산라인에서는 IT용 OLED 패널을 제조한다. 삼성은 2007년 세계 첫 스마트폰용 OLED 양산을 시작했고, 현재는 스마트폰용에 최적화된 6세대 OLED를 생산 중이다. OLED는 전류가 흐르면 스스로 빛을 내는 유기물질로 만든 디스플레이를 뜻한다. 화소(픽셀) 하나하나가 자체적으로 빛을 내기 때문에 화질이 우수하고 소비전력 효율도 높다. 또 화면을 구부리거나 접을 수 있어 활용성이 뛰어나다.
디스플레이 산업은 최근까지 한국 기업들이 세계 시장을 주도했지만 중국 기업들의 거센 추격에 세계 1위 자리를 내준 상황이다. 액정표시장치(LCD)는 이미 중국에 시장을 완전히 내줬고, OLED 시장에서도 중국이 빠른 속도로 부상 중이다.
이 같은 시점에 삼성의 8.6세대 IT용 OLED 투자는 한국과 중국 간 '양강 구도'로 치열하게 전개되는 경쟁에서 '승부수'로 평가된다.
삼성디스플레이 투자는 2조8000억원 규모의 국내 설비·건설업체 매출 증가로 이어질 전망이다. 고용 창출 효과는 2만6000명 규모로 추산된다.
이번에 삼성디스플레이가 투자를 결정한 8.6세대 OLED는 노트북PC와 태블릿에 최적화된 규격이다. 디스플레이에서 세대는 공정에 투입되는 기본적인 기판을 뜻하는 '원장(마더글라스)' 크기로 규정된다.
현재 생산되는 스마트폰용 OLED 패널은 6세대 제품으로 원장 크기가 가로 1500㎜, 세로 1850㎜ 규격이지만 IT용 OLED 패널은 크기가 가로 2290㎜, 세로 2620㎜로 2배 이상 크다. 원장 크기가 커지면 투입되는 설비 크기는 물론 공정기술 난이도도 달라진다. 화면 밝기는 2배, 수명은 4배까지 확대할 수 있다.
삼성이 IT용 OLED 시장에 주목하는 것은 이 분야가 디스플레이 시장의 차세대 '블루오션'으로 꼽히기 때문이다. 스마트폰은 OLED 디스플레이 채택 비중이 40%를 넘었지만, 노트북 PC와 태블릿 등 IT 기기는 아직까지 LCD 패널 장착 비중이 95%에 달한다. 하지만 앞으로 IT 기기 디스플레이도 스마트폰과 마찬가지로 LCD에서 OLED로 빠르게 바뀔 것으로 관측된다. 레노버, 에이수스, 델, HP는 OLED 디스플레이 제품을 출시했다. 애플도 2024년 아이패드, 2025년 맥북에 OLED를 채택할 예정이다.
시장조사기관 유비리서치에 따르면 IT용 OLED 시장은 2022년 950만대에서 2027년에는 4880만대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연평균 성장률이 39%에 달한다. 양산이 시작되는 2026년부터는 삼성디스플레이가 IT용 OLED를 연간 1000만대 생산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렇게 되면 IT용 OLED 매출은 삼성디스플레이 전체 매출에서 20%를 담당하게 된다. 현재 매출 비중인 4%에서 5배 가까이 확대되는 셈이다.
[최승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