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량생산력·그린에너지 제시
석학들 인플레 진단 엇갈려
석학들 인플레 진단 엇갈려
지난 6일(현지시간)부터 사흘 일정으로 미국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에서 열린 '2023 전미경제학회 연례총회(ASSA)'에서는 인플레이션 진단과 해법에 대한 토론도 진지하게 열렸다.
슈테파니 슈미트그로헤 컬럼비아대 교수는 인플레이션 구성 요소가 고착화되고 있다는 분석을 제기했다. 슈미트그로헤 교수는 "2019~2021년에 인플레이션의 영구적 구성 요소가 증가했다"며 "1955~2021년 데이터를 토대로 추산해보니 이 비중이 2.5%포인트에 달했다"고 말했다.
데이비드 로머 UC버클리 교수는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한 긴축적 통화정책을 펼칠 때 기대 인플레이션을 주목하는 것을 경계했다. 로머 교수는 "연준의 2% 인플레이션 목표치는 연준의 신뢰도에 손실을 주고 있다"며 "현실적으로 목표치를 2.5~3%로 높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반면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조지프 스티글리츠 컬럼비아대 교수는 "인플레이션이 안정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공급 병목현상 해소, 에너지·자동차 가격 정상화가 그 근거이며, 노동자들의 협상력에 한계가 있는 만큼 임금이 계속 오르기도 어렵다는 분석이다.
그는 인플레이션 해결책으로 △그린에너지 확대 △식품 생산력 배가 △노동공급 강화 △글로벌 독점제재 강화 등을 제시했다.
로빈 브룩스 국제금융연구소(IIF)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인플레이션이 둔화되면 달러 가격이 떨어지고, 이에 따라 신흥국으로 자본 흐름이 이어질 수 있다"며 "중남미 시장이 상대적으로 부각될 수 있다"고 말했다.
[뉴올리언스/특별취재팀=김명수 논설실장, 박용범·윤원섭·김인오 뉴욕 특파원, 강계만 워싱턴 특파원, 진영태 기자·사진/한주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