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바로가기

글자크기 설정

기사 상세

국제

챗GPT 바라만 보는 중국 첨단반도체 없어 '발동동'

이유진 기자

입력 : 
2023-03-03 17:33:44
수정 : 
2023-03-03 20:08:23

글자크기 설정

개발 경쟁엔 뛰어들었지만
엔비디아 GPU 등 확보 불가
저급제품 의존 한계 드러나
바이두·텐센트 등 중국 대표 기술기업이 챗GPT 같은 대형언어모델(LLM) 개발에 뛰어들었지만 엔비디아 그래픽처리장치(GPU) 등 첨단 반도체를 확보하지 못하면 미국을 추격하기 쉽지 않다는 전망이 나왔다.

3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인공지능(AI) 전문가와 기술업계 관계자 말을 인용해 "미국이 첨단 반도체 수출을 통제하면 중국이 LLM을 만들 때 반도체 품질보다 양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고 보도했다.

AI가 대량의 데이터를 학습할 때는 동시 계산 방식을 쓰는 GPU가 중앙처리장치(CPU)보다 유리하다. 챗GPT 등 개발에 엔비디아·인텔·AMD의 첨단 제품이 주로 사용되는 이유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챗GPT 모델을 상용화하려면 엔비디아 A100 제품 기준 약 3만개의 GPU가 필요하다고 추정했다.

미국 정부는 지난해 10월 반도체 수출통제 정책을 발표하면서 엔비디아 첨단 반도체를 라이선스 없이 중국 기반 고객에게 판매하는 것을 금지했다. 중국 기업이 앞다퉈 챗GPT 개발에 나서더라도 미국의 수출통제로 첨단 GPU를 확보하지 못하면 개발 속도가 느려질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최근 중국에서 열린 비공개 세미나에 참석한 전문가는 "우리는 A100 같은 강력한 카드가 없다"며 "하지만 우리는 덜 강력한 GPU 카드를 모아 양으로 이길 수 있다"고 말했다.

엔비디아 중국 파트너사인 시톤홀리 관계자는 "중국 GPU 카드 생태계는 충분히 강력하지 않아 많은 업체가 여전히 엔비디아 제품을 벤치마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중국 반도체 업체가 A100 수준의 정교한 CPU를 설계하더라도 미국의 수출통제로 반도체 생산장비를 들여올 수 없어 제조가 쉽지 않다는 점이 한계다.

중국 반도체 기업 칭화유니그룹 자회사인 시안유니IC반도체 이사도 "이전에 중국은 반도체 제조기술을 5나노미터(㎚)에서 7㎚로 높일 기회가 있었는데 반도체 설비 제한으로 이 또한 매우 어렵게 됐다"고 말했다.

SCMP는 "중국이 여전히 반도체 설계·생산을 수입 소프트웨어와 장비에 의존하고 있으며 이러한 의존도는 단기적으로 낮추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이유진 기자]

이 기사가 마음에 들었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