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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尹 "日 침략자서 파트너로…미래 준비를"

박인혜 기자

입력 : 
2023-03-01 17:29:27
수정 : 
2023-03-01 19:2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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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후 첫 3·1절 기념사
"세계사의 흐름 읽지 못한
국권상실 불행 반복말아야"
과거사 구체적 언급은 없어
日 "韓은 중요한 이웃 나라"
◆ 3·1절 기념식 ◆
사진설명
열사들 기리며…윤석열 대통령이 1일 서울 중구 유관순기념관에서 열린 제104주년 3·1절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발표하고 있다. 윤 대통령 뒤 스크린에는 독립운동가 유관순·안중근 열사의 모습이 비치고 있다. <이승환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 후 첫 3·1절 기념사에서 "일본은 과거 군국주의 침략자에서 우리와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고 안보와 경제 그리고 글로벌 어젠다에서 협력하는 파트너가 되었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1일 서울 중구에 위치한 이화여고 내 유관순기념관에서 열린 3·1절 기념식에 참석해 이같이 말하고 "복합 위기와 심각한 북핵 위협 등 안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한·미·일 3자 협력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는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는 국가들과 연대하고 협력해서 우리와 세계시민의 자유 확대와 공동 번영에 책임 있는 기여를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항일 투쟁의 서막이 된 3·1 만세운동 기념식에서 일본에 사과를 요구하기보다는 전향적 한일관계를 전면에 내세우고 상호 연대와 협력의 필요성을 강조했다는 점에서 역대 대통령의 3·1절 기념사 가운데 상당히 파격적이라는 평가도 나왔다.

윤 대통령은 특히 "104년이 지난 오늘 우리는 세계사의 변화에 제대로 준비하지 못해 국권을 상실하고 고통받았던 우리의 과거를 되돌아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변화하는 세계사의 흐름을 읽지 못하고 미래를 제대로 준비하지 못한다면 과거의 불행이 반복되게 될 것은 자명하다"면서 최근 벌어지고 있는 세계적 복합 위기, 북핵 위협을 비롯해 엄중한 안보 상황, 사회의 갈등과 양극화의 위기를 타개할 방법을 생각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윤 대통령은 "104년 전 3·1 만세운동은 기미독립선언서와 임시정부 헌장에서 보는 바와 같이 국민이 주인인 나라, 자유로운 민주국가를 세우기 위한 독립운동이었다"면서 자유를 지키고 확대하기 위한 끊임없는 노력을 멈추지 않는 것이 선열에게 제대로 보답하는 길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의 기념사에 대해 일본 정부 대변인인 마쓰노 히로카즈 관방장관은 "한국은 국제사회에서 다양한 과제에 대응하기 위해 협력해나가야 할 중요한 이웃 나라"라고 화답했다.

[박인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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