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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

외국인의 '변심'…2차전지株 쏟아낸다

강민우 기자

입력 : 
2023-02-27 17:38:18
수정 : 
2023-02-27 19:5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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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홀딩스·LG엔솔 등
배터리 관련주 대거 순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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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투자자들이 지난주를 기점으로 주식시장에 매도 물량을 쏟아내고 있다. 연초 한국 주식을 사들이던 것과 달라진 분위기다. 특히 올 들어 주가가 급등한 2차전지 업종에 매도세가 집중되고 있다. 27일에도 외국인은 코스피에서만 3200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올 들어 주간 단위로 첫 순매도(7701억원)를 기록한 지난주에 이어 팔자에 나서고 있는 셈이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최근 상승장을 견인했던 2차전지 업종을 집중적으로 팔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이 기간 가장 많이 팔아치운 종목은 포스코홀딩스로 1820억원을 순매도했다. 뒤를 이어 배터리 업체 LG에너지솔루션(-1053억원), 양극재 업체 에코프로비엠(-1007억원), LG화학(-852억원) 순이었다. 외국인 투자자 매도세에 이 기간 'KRX 2차전지 K뉴딜지수'는 2.86% 하락했다. 거래소가 집계하는 테마지수 가운데 가장 큰 낙폭이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매도로 전환한 것은 배터리 업황에 비해 단기간에 급등한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이 배경으로 꼽힌다.

포스코홀딩스는 리튬 등 2차전지 광물 사업을 미래 먹거리로 육성하면서 시장에서 관심을 받으며 올해에만 15% 넘게 상승했다. 하지만 외국인 투자자들이 매각으로 태도를 바꾸면서 주가도 약세로 돌아섰다. 에코프로비엠은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이 35.7배 수준으로 1개월 전(22.7배)이나 3개월 전(24.36배)과 비교해 단기간 상승폭이 컸다. 에코프로비엠 주가는 올 들어서만 80% 가까이 폭등했다. LG에너지솔루션도 올해 16% 이상 올랐다.

장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주가는 강세지만 유럽 전기차 판매 둔화와 리튬가격 하락 등 업황에 대한 불안이 해소되지 않았다"면서 "투자자 수급만으로 주가 강세가 유지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다만 중장기적 관점에서 2차전지 주가 전망이 밝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수요 급증과 이에 따른 증설 등을 고려하면 실적 성장이 계속된다는 설명이다. 에코프로비엠의 양극재 생산능력(CAPA)은 지난해 9만5000t에서 올해 18만t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정원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2030년 전기차 전환율이 최소 50%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전기차 시장은 아직 초입 단계"라며 "단기 조정은 불가피할 수 있지만 중장기 주가 고점은 높아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외국인 투자자 매수세가 주춤한 현재 조정 구간을 매수 기회로 활용할 만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차전지 등 국내 대표 성장산업은 조정을 받았지만 성장성이 큰 만큼 비중 확대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강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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