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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핵잠수함 스프링필드 부산에 '전략자산 전개 중단' 北요구 일축

김성훈 기자

입력 : 
2023-02-26 17:4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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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한미연합훈련 앞서 입항
미국 해군 소속 핵추진 잠수함 스프링필드호(SSN-761·6000t급)가 다음달 한미연합 군사훈련에 앞서 부산 작전기지에 입항했다.

주한 미 해군은 26일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로스앤젤레스(LA)급 고속 공격 잠수함 USS 스프링필드가 예정된 방문을 위해 부산에 도착했다"고 밝히며 관련 사진들을 공개했다. 스프링필드호가 부산에 들어온 것은 지난 23일이다.

주한 미 해군은 스프링필드호에 대해 "괌에 전진 배치된 LA급 고속 공격 잠수함 5척 중 하나"라며 "미 제7함대 작전지역에서 정기적으로 작전을 수행하며 국가 안보 이익을 뒷받침한다"고 소개했다. 미국의 이 같은 발표는 최근 미사일 전력과 외교 당국을 동원해 대미 위협 수위를 높이고 있는 북한에 보내는 경고로 해석된다.

통상 미국은 '은밀성'이 중요한 핵잠수함의 이동·전개 사항을 공개하지 않는다. 다만 정세에 따라 핵잠수함의 움직임을 의도적으로 드러내 압박 메시지를 발신하고 있다. 미국이 스프링필드호의 부산 입항 사실을 굳이 이날 공개한 것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미국은 북한이 외무성 미국국장 담화를 통해 미국의 한반도 전략자산 전개와 한미훈련을 '적대적인 대북 관행'으로 규정하며 중단을 촉구한 다음 날 부산에 뜬 스프링필드호를 공개했다. 이는 북측 요구를 일축하고 한반도에 전략자산을 계속 전개하겠다는 미국의 메시지로 읽힌다.

이날 미국은 한미가 처음으로 조지아주 킹스베이 핵잠수함 기지를 방문한 내용을 발표한 지 하루 만에 '실물' 핵잠수함이 부산에 있다는 사실을 밝혔다. 미국은 킹스베이 핵잠수함 기지를 찾은 한국 측 대표단에 "핵잠수함 전력은 동맹국에 제공하는 미 확장 억제의 핵심 수단"이라고 강조했다.

[김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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