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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슈거플레이션 덮쳤다

이희조 기자

최재원 기자

입력 : 
2023-02-24 17:43:50
수정 : 
2023-02-24 19: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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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탕 원료값 1년새 18% 급등
최대생산국 브라질 작황부진
과자 등 가공식품 가격 들썩
◆ 슈거플레이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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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설탕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으며 초콜릿이나 과자 등 설탕을 재료로 사용하는 가공식품 가격이 줄줄이 오르고 있다. 설탕 가격이 오른 것은 원재료인 원당 가격 상승 때문이다. 올해 하반기엔 세계적인 이상기후로 사탕수수 작황이 더 나빠질 전망이어서 설탕값이 식료품 가격을 끌어올리는 '슈거플레이션(설탕+인플레이션)'이 심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브라질 등이 사탕수수에서 에탄올을 추출해 바이오 연료로 쓰는 비중을 늘리는 점도 가격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24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런던국제금융선물거래소(LIFFE)에서 금주(19~25일) 평균 국제 설탕 가격은 이날 오후 6시 기준 t당 574.7달러로 집계됐다. 1년 전(493.4달러)보다 16.5% 높은 금액이다. 통계 집계 이후 역대 최저가를 찍은 2019년 9월 10일(301.5달러)과 비교하면 무려 90.6% 올랐다.

또 설탕의 원료인 원당은 뉴욕상품거래소(NYBOT-ICE)에서 이번주 평균 가격이 t당 475.8달러로 1년 전 같은 기간(404.1달러)보다 17.7% 상승했다. 국내 제당업체는 해외에서 원당을 전량 수입해 설탕을 만들어 판다. 국내 설탕 가격이 상승하면 초콜릿이나 과자, 아이스크림 등 설탕이 들어가는 식품의 가격도 연쇄적으로 오를 수밖에 없다.

원당 가격은 설탕과 설탕을 활용한 제품 가격에 직접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제과업계에 따르면 과자, 아이스크림 등 설탕 함유 가공식품 원료비에서 설탕이 차지하는 비중은 10% 안팎이다.

설탕 가격 상승은 이미 가공식품 가격 인상으로 번지기 시작했다. 식품업계에 따르면 다음달부터 빙그레 메로나는 편의점 가격이 1200원에서 1500원으로 오른다. 롯데제과 월드콘의 편의점 가격도 2000원에서 2200원으로 상향 조정된다.

[이희조 기자 / 최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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