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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핵사용땐 정권종말"… 한미, 美핵잠기지서 김정은에 경고

김성훈 기자

입력 : 
2023-02-24 17:39:53
수정 : 
2023-02-24 22:2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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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美핵잠기지 첫 공동방문
美 "동맹국 제공하는 핵심전력"
北탐지 힘든 수중 핵타격 과시
美전력에 '이중목적기' 포함
재래식·핵무기 모두 운용 가능
내달 美핵항모 부산 입항 협의
사진설명
국정원 찾은 尹 "北도발 무력화 역량 보여달라" 24일 윤석열 대통령이 2023년 국가정보원 업무계획 보고를 받기에 앞서 국정원 원훈석 앞에서 간부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대통령실】
한미 국방·외교 당국자들이 23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킹스베이의 핵추진 잠수함 기지를 함께 찾아 압도적인 대북 핵 억제력을 과시했다.

한미가 함께 미 핵잠수함 기지를 방문한 것은 한미동맹 70년 역대 첫 사례다.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비롯한 미사일 전력을 앞세워 한미를 향한 핵 위협 수위를 높이고 있는 북한에 보내는 엄중한 경고 메시지로 해석된다.

이날 국방부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제8차 한미 확장억제수단 운용연습(DSC TTX) 공동 보도문을 발표했다.

국방부에 따르면 토머스 뷰캐넌 미 해군 잠수함전단장은 킹스베이 기지에서 오하이오급 핵잠수함의 임무를 설명하면서 "핵잠수함 전력은 동맹국에 제공하는 미 확장억제의 핵심 수단"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유사시 세계 어디든 전개돼 바닷속에서 은밀하고 신속한 핵공격이 가능한 핵잠수함 전력을 부각시키며 북한을 압박하기 위한 의도로 읽힌다.

한미는 양측 당국자들이 오하이오급 핵잠수함인 '웨스트버지니아(SSBN-736)' 함내에서 브리핑을 받고 있는 사진도 이례적으로 공개했다.

이 자리에서 미국은 북한의 침략을 억제하고 필요시 대응할 수 있도록 △능력 △개념 △전개 △연습 등 확장억제수단 운용 전 과정과 관련해 한국과 지속적으로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미국은 역내 핵 갈등을 억제하기 위해 전진 배치할 수 있는 전략폭격기, 이중목적항공기, 핵무기 등 (한반도 상황에) 맞춤화된 핵전력을 유연하게 지속 전개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미국은 유사시 한반도에 급파할 확장억제수단 가운데 '이중목적항공기'를 새롭게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국방부 당국자는 "이중목적항공기는 재래식 무기와 핵무기를 모두 운용할 수 있는 군용기를 지칭한다"고 설명했다. 이중목적항공기를 거론한 것은 북한이 최근 핵 위협의 중심을 전술핵 쪽으로 옮기고 있는 상황에 대한 미국의 대응으로 풀이된다.

현재 미국이 보유 중인 공중 투하형 'B-61' 계열 전술핵폭탄은 미국의 다양한 군용기에 장착해 운용할 수 있다. 미국은 기존에 주로 한반도에 전개했던 전략폭격기와 더불어 4~5세대 전투기들도 북한을 겨냥한 전술핵 공격에 투입할 수 있음을 시사한 셈이다.

한미는 전날 미 국방부 청사에서 DSC TTX를 열어 북한의 핵 사용 시나리오를 상정해 동맹 차원의 억제·대응태세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미국은 회의에서 "2022 미 핵태세검토보고서(NPR)가 명시하듯, 북한이 미국이나 동맹국 및 우방국에 대해 핵을 사용하는 것은 그 위력과 상관없이 용납될 수 없다"면서 "이는 북한 정권의 종말을 초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한미는 다음달 말 미 핵추진 항공모함 니미츠호(CVN-68)가 부산 해군작전기지에 입항하는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

[김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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