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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세계은행 총재 아자이 방가 지명 인도계 전성시대 활짝

박민기 기자

입력 : 
2023-02-24 17:27:48
수정 : 
2023-02-24 20:3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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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터카드 CEO 출신
바이든 "독보적 자질" 추천
MS·구글 수장도 인도계
사진설명
세계은행(WB) 차기 총재 후보에 인도계 미국인 아자이 방가 전 마스터카드 최고경영자(CEO·63·사진)가 지명됐다. 리시 수낵 영국 총리와 미국 빅테크 수장 등 정재계에 이어 세계은행 총재마저 인도계 출신이 낙점되면서 영미권 인도계 전성시대가 열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2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세계은행 총재 후보로 방가 전 CEO를 추천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기후변화와 이주 문제 등에 대응할 자금 지원을 위해 글로벌 리더·기업들과 수십 년에 걸쳐 파트너십을 형성한 방가 전 CEO의 경험과 이력을 높이 평가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성명을 통해 "방가 전 CEO는 역사적인 전환점을 지나가는 현시점에서 세계은행을 이끌 독보적 자질을 갖췄다"며 개발도상국이 직면한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한 그의 지식과 민간 자본 동원 능력 등에 찬사를 보냈다.

세계은행이 다음달 29일까지 차기 총재 후보 추천을 받는 만큼 아직 방가 전 CEO의 선임이 확정된 것은 아니다. 다만 미국이 세계은행 지분을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어 방가 전 CEO가 선임될 가능성이 높다. 총재 임기는 5년이며 연임이 가능하다.

방가 전 CEO는 약 12년 동안 마스터카드를 지휘하다 2021년 12월 은퇴했다. 현재는 사모펀드 운영사 제너럴애틀랜틱 부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루이스 알베르토 모레노 전 미주개발은행(IDB) 총재는 "인도와 다른 신흥시장에서의 금융 확대 등 그의 활동, 신기술에 대한 깊은 지식은 부유한 국가와 신흥시장 간 경제 격차를 해소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앞서 데이비드 맬패스 세계은행 총재가 지난주 사임 의사를 밝히면서 세계은행은 22일부터 본격적으로 총리 후보 추천을 접수했다. 미국 재무부 차관 출신으로 2019년 도널드 트럼프 정부에서 총재로 임명된 맬패스 총재는 지난해 화석연료가 기후변화에 미치는 영향을 부인했다는 이유로 조 바이든 정부에서 사실상 사퇴 압력을 받아왔다. 2차 세계대전 후 각국 재건 자금을 지원하기 위해 설립된 세계은행은 전 세계 빈곤 퇴치라는 막중한 책임을 맡고 있다.

방가 전 CEO가 세계은행 총재에 취임하면 인도계 전성시대가 더욱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MS) CEO, 아르빈드 크리슈나 IBM CEO, 샨터누 너라연 어도비 CEO 모두 인도계다. 특히 나델라 CEO는 2014년부터 CEO로 활동하면서 모바일 퍼스트 전략과 관료화된 조직 문화 타파 등 개혁의 바람을 일으키며 꺼져가던 MS에 불꽃을 다시 지폈다는 평가를 받는다.

[박민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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