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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엔솔, 튀르키예에 배터리 합작법인 만든다

정유정 기자

입력 : 
2023-02-22 17:26:25
수정 : 
2023-02-22 19: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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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드·코치그룹과 양해각서
2026년 25GWh 양산 목표
"유럽 상용차 주도권 선점"
사진설명
LG에너지솔루션과 포드, 튀르키예 코치그룹이 전기차 배터리 생산 합작법인 설립 추진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22일 3사는 튀르키예 앙카라 인근 바슈켄트 지역에서 2026년 양산을 목표로 약 25기가와트시(GWh) 규모의 배터리 공장 건설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규모는 향후 45GWh까지 확대될 수 있다. 합작법인을 통해 생산되는 배터리는 포드가 유럽과 북미 시장에서 주도권을 확보한 상용차에 주로 탑재될 예정이다. 배터리업계는 2026년에 양산을 하기 위해 올해 말이나 내년 초에 착공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코치는 튀르키예 대표 그룹으로 자동차, 에너지, 내구소비재, 금융, 식료품, 소매, 관광 등 다양한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1959년 포드와 함께 '포드 오토산'을 설립해 차량을 생산 중이다. 포드 오토산은 연 45만대 규모로 상용차를 생산 중이며, 생산 물량의 상당수는 유럽 시장에서 판매되고 있다. 포드 오토산은 튀르키예 자동차 생산의 45%, 수출의 41%를 차지한다.

포드는 이번에 LG에너지솔루션과 상용차 부문에서 협력에 나서 눈길을 끈다. 튀르키예에 상용차 공장을 두고 있는 포드는 현재 유럽 상용차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번에 배터리 공장까지 튀르키예에 설립하게 되면 그 시너지가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LG에너지솔루션은 일본 이스즈, 독일 FEPS 등에 상용차용 배터리를 공급하면서 이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번 합작법인 설립으로 유럽 전기 상용차 시장에서 주도권을 선점하겠다는 계획이다. 포드는 지난해까지 8년 연속 '유럽 상용차 시장에서 가장 많은 차량을 판매한 브랜드' 자리를 지켰다. 포드 대표 모델인 트랜짓은 지난해까지 5년 연속 글로벌 경형 상용차(LCV, 미니버스·밴) 판매량에서 1위를 차지했다. 2021년 유럽 시장에서만 27만대가량이 팔렸다. 향후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가 탑재될 전동화 모델인 E-트랜짓도 견조한 시장 수요가 예상된다.

포드, 코치는 당초 SK온과 튀르키예에 배터리 생산 합작법인 설립을 추진했으나 무산되고, LG에너지솔루션과 손을 잡았다.

LG에너지솔루션은 2011년 처음 포드에 전기차 배터리 공급을 시작한 이후 매년 공급 물량을 꾸준히 늘려나가고 있다. 지난해 7월에는 포드 인기 전기차 모델 머스탱 마하-E와 전기 상용차인 E-트랜짓의 판매 확대에 따라 폴란드 공장의 포드용 배터리 생산라인 규모를 기존의 2배로 증설하고, 이후에도 순차적으로 증설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은 "LG에너지솔루션의 독보적인 글로벌 생산 경험과 투자 역량, 차별화된 제품 경쟁력이 포드와 오랜 파트너십을 이어올 수 있었던 비결"이라며 "앞으로 선도적인 고객 가치 역량을 더욱 강화해 포드, 코치와 함께 유럽의 전기차 전환을 가속화하고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협력을 한층 공고히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리사 드레이크 포드 전기차 산업화담당 부사장은 "LG에너지솔루션, 코치와 함께 탄탄한 생산 기반을 마련해 성장하는 유럽 전기차 시장의 미래를 구축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정유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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