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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 채권시장 해빙에도 … 건설사 회사채 '나홀로 찬바람'

강봉진 기자

입력 : 
2023-02-21 17:43:03
수정 : 
2023-02-21 19:5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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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늘한 부동산 경기 탓에
건설사 응찰액 기대 못미쳐
"부동산 PF위기 우려 여전"
연초 공모 회사채 시장이 나 홀로 강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건설사·신탁사 등 부동산 관련 기업은 이 흐름에 편승하지 못하고 있다. 미분양 증가 등 부동산 경기에 적신호가 켜진 데다 최근 대우건설의 후순위 브리지론(사업 인허가 이전에 투입되는 금융) 상환처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에 대한 우려가 가시지 않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20~21일 주요 기업의 공모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 결과는 현재 기관투자자들의 부동산 관련 기업에 대한 시각을 잘 보여주는 결과란 평가가 나온다. 이날 진행된 한신공영(BBB)의 500억원 규모 수요예측은 응찰액이 50억원에 그쳤다. 잔여액(450억원)은 KDB산업은행이 떠안은 것으로 보인다.

국내 시공능력평가 톱순위 건설사인 현대건설(AA-)이 실시한 수요예측에서는 응찰액(3200억원)이 예상 발행액(1500억원)의 2배 수준에 그쳤다. 발행금리도 민간채권평가기관 평균금리(민평금리)보다 높은 '오버금리'로 나타났다.

한국토지신탁(A-)은 800억원을 발행할 예정이었으나 응찰액이 560억원에 그쳐 미매각됐으며 금리 역시 오버금리로 결정됐다. 부동산 PF 우발 부채가 많은 건설사로 꼽히는 롯데건설을 손자회사로 둔 롯데그룹의 지주사 롯데지주(AA)도 2500억원 발행에 응찰액은 6100억원에 불과했다.

반면 당일 현대오일뱅크(AA-)에는 1500억원 발행에 1조400억원이, LS전선(A+)에는 500억원 발행에 4300억원이 몰렸다. 부동산 관련 발행사와 신용등급이 유사한 기업에 예정액의 10배 내외 자금이 몰려든 것과 비교하면 투자자들의 관심이 낮은 것으로 볼 수 있다.

앞서 이달 초 이뤄진 HL D&I한라(BBB+)는 발행 예정액(500억원) 중 응찰액(140억원)이 일부에 그쳤고 잔여액은 산업은행이 모두 인수했다.

[강봉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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