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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공정·상식 내세운 MZ노총 "특정정당 지지, 깜깜이 회계와 결별"

권오균 기자

입력 : 
2023-02-21 17:4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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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고침 노동자협의회 출범
양대노총과 차별화 강조하며
기존 정치·불법투쟁 지양 선언
수평적·민주적 조직 운영키로
김문수 경사노위 위원장 축사
◆ 노동개혁 모멘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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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서울 용산구 동자아트홀에서 서울교통공사 올바른노동조합, 금호타이어 사무직 노조 등 8개사 MZ 노조가 참여하는 '새로고침 노동자협의회' 발대식이 열리고 있다. <박형기 기자>
MZ(밀레니얼·Z)세대 노동자가 주축이 돼 만든 '새로고침 노동자협의회(새로고침)'가 양대 노총과 차별화를 선언하며 21일 닻을 올렸다. 이들이 내세운 기치는 '공정' '상생' '상식'이다. 기성 노조의 정치 투쟁 노선과 차별화를 선언하고, 철저하게 노동자 권익 중심으로 소외된 이들을 아우르는 운영 방식을 강조한다. 노동계에 새바람을 불러올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새로고침은 이날 오후 3시 서울 용산구 소재 동자아트홀에서 발대식을 열었다. 유준환 새로고침 의장(LG전자 사람중심 노조위원장)은 "협의회를 결성한 이유는 노동조합 운동 경험이 양대 노총에 비해 부족하기에 지식과 경험을 공유하고 발전시키려는 차원"이라고 말했다.

기성 노조와 결별을 선언한 새로고침은 선거철 특정 정당을 지지하거나 의견 표명을 하지 않되, 노동정책 사안에 대해서만 의견을 개진할 방침이다. 송시영 새로고침 부의장(서울교통공사 올바른노동조합 위원장)은 "여야 어떤 정권이 들어서도 노조에 맞는 목소리를 내야 한다"며 "노조 본질에 맞는 목소리를 내지 않으면 정체성을 부정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사회 전반에 만연한 노조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바꾸기 위해 불법 시위와는 선을 긋겠다고 강조했다. 송 부의장은 "쟁의와 시위는 노동자의 기본권이지만 시대가 바뀐 만큼 다른 방식을 연구하겠다"며 "노동조합과 관계없이 이석기 석방이나 주한미군 철수 등을 외치는 일부 노조의 불법 폭력시위로 노동조합이 대중에게 인식이 좋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노동시장과 동반 성장을 연구해 새로운 시도를 꾀할 것"이라며 "조합원들과 봉사활동 등 사회공헌활동에도 동참하겠다"고 말했다. 새로고침 내 민주적 운영에도 방점을 찍었다.

새로고침이 기성 노조와 결별을 선언했지만, 현 정부의 모든 정책 취지에 찬성하는 것은 아니다. 유 의장은 윤석열 정부에서 추진 중인 노조의 회계 투명성 강화에 대해 "양대 노총 반대는 법적 정당성을 문제 삼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 부분에서 법 조항이 애매한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추가적 회계 강화 요구가 있을 때도 정당한 법 절차에 따른 것인지 확인해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회계 투명성 원칙은 견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 부의장은 "양대 노총에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보조금이 들어간 것으로 알고 있다"며 "공공성을 띠는 부분이라 더욱 자세히 공개해야 한다"고 말했다.

발대식에 참석한 김문수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위원장은 "새로고침이 국민의 주목을 끄는 이유는 법치와 원칙을 강조하기 때문"이라며 "조합원 복지와 권익 개선이 노동자의 사명이라는 새로고침의 바른 소리가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권오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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