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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결국 '마일리지 유턴'

서진우 기자

입력 : 
2023-02-20 17:57:41
수정 : 
2023-02-20 19:3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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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혜택 축소 반발 커지자
개편안 원점서 재검토하기로
보너스 좌석 2배로 늘릴 듯
오는 4월 1일(발권일 기준)부터 '지역' 대신 '운항거리'에 따라 마일리지 공제율을 적용하기로 했던 대한항공이 변경안 시행을 연기하고 원점에서 재검토하기로 했다. 장거리 노선일수록 마일리지 공제율이 급격히 오른다는 지적에 소비자 불만이 커지고 정부·여당의 비판까지 나오자 선회한 것이다.

20일 대한항공은 "마일리지 제도 개편과 관련해 현재 제기되는 고객 의견을 수렴해 전반적인 개선 대책을 신중히 검토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4월 시행 예정이던 마일리지 개편안은 단거리 노선의 경우 기존보다 마일리지 차감 폭이 작지만, 유럽이나 미국 등 장거리 노선일수록 차감 폭이 크다.

인기 노선인 인천~뉴욕 구간을 마일리지로 구매할 경우 일반석이 기존 3만5000마일에서 4만5000마일로, 프레스티지석(비즈니스석)은 6만2500마일에서 9만마일로, 일등석은 8만마일에서 13만5000마일로 늘어난다.

이에 따라 소비자들로부터 '개편'이 아니라 '개악'이라는 불만이 터져나오고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과 정치권에서도 마일리지 변경 문제를 잇달아 지적하자 대한항공이 결국 '백기'를 든 것이다.

대한항공은 이번 재검토를 통해 마일리지 공제율을 재조정하고, 마일리지로 사용 가능한 보너스 항공권 좌석 비중도 기존 전체 좌석의 5%에서 10% 이상으로 늘릴 방침이다. 개편안 시행도 4월이 아니라 코로나19로 축소됐던 항공 운항이 정상화되는 시기로 늦출 가능성이 높다.

[서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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